" `2000우리축산물 브랜드전(Korea Meat Fair 2000)"이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개막식을 갖고 4일??일정에 들어갔다. 농축산물 시장개방 확대에 대한 대응책으로 얼굴있는 축산물, 즉 브랜드 축산물이 소비자에게 선을 보이기 시작한 지 약 10여년만에 전국의 내로라 하는 브랜드 축산물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우브랜드 업체가 38개, 돼지가 66개, 닭과 계란이 28개, 육가공이 32개, 기타가 34개 등 모두 123개 브랜드업체가 자신들의 명예를 걸고 자태를 뽐내며 잔치판을 펼치는 것이다.

이번 브랜드전이 어떤 결과를 거둘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그 목적은 뚜렷하다. 우수한 우리 브랜드 축산물을 홍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축산물의 소비촉진을 통해 고급육 생산기반을 확대하는등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는데 이번 브랜드전의 목적이 있다.
이같은 목적이 브랜드전 행사만으로 저절로 달성되지는 않는다. 이를 계기로 각고의 노력을 전개해야만 가능해 진다.
국내 축산물의 브랜드 역사는 일천하다. 시장개방 바람이 본격화된 지난 90년대초부터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더구나 많은 수의 브랜드는 최근들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농협중앙회나 대형 육가공업체, 유가공 협동조합, 유가공업체업체의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거의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브랜드를 위한 브랜드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브랜드는 생산자의 얼굴이다. 얼굴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바로 브랜드이다. 그러면 국내 축산물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심어줄 만큼 품질에 있어서 자신감이 있는가. 극소수를 제외하면 그렇지도 않다. 브랜드 따로 품질 따로인 브랜드 축산물도 부지기수다.
이번에 우리 축산물 브랜드전을 개최한 것은 우수한 브랜드를 홍보하자는 깊은 의미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이같은 국내 축산물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개선방안을 ?渼?숨은 뜻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브랜드는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리고 그 평가는 시장에서 한다.

그렇다면 국내 축산업계가 해야할 일은 자명해 진다. 바로 최고 품질의 균일한 축산물을 생산해 자신의 얼굴인 브랜드 축산물을 생산해 판매하는 일이다.
균질한, 그리고 최고 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씨앗, 사양관리, 사료가 삼위일체로 뒷받침돼야 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소홀하면 최고 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는데 한계가 있다. 실례로 종돈과 사료, 사양관리를 통일시킨 한 브랜드 돼지고기는 국내 돼지고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 다음에 우리 축산업계가 할 일은 광역브랜드를 육성하고, 나아가서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키우는 일이다. 축산규모도 영세한데 브랜드 마저 개별농가별로 선을 보여서는 험난한 개방파고를 헤쳐 나가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소한 군단위로 브랜드를 개발, 육성해야 한다. 좀더 눈을 크게 뜨면 도단위 브랜드를 육성해야 브랜드 홍보도 가능하고 브랜드 파워도 높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자세도 필요하다. 품질만 뒷받침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을 것이다.
〈최기수·축산팀장〉 gschoi@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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