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나서 쌀 수급 불안을 전부 해소해 줄 수는 없습니다. 우선적으로 적정 생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생산자 스스로 노력해야 합니다.”

공공비축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성권 농림수산식품부 사무관은 수확의 계절인 9월만 되면 기대 반 우려 반인 심정을 겪는다. 공공비축미 매입이 시작되는 계절이기 때문.

올해도 지난 22일부터 공공비축미 매입을 시작했으나 농민단체들이 기름가격·비료가격 폭등을 이유로 정부의 수매가격 인상을 주장하며 공공비축미 수매 거부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양상이다.

이에 대해 한 사무관은 “농가들의 심정은 잘 이해하나 일단 시가 매입이므로 정부가 무조건 수매가를 인상해 주기는 사실상 힘들다”면서 “다른 방식으로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 사무관은 “지난해도 쌀값이 오르자 농가들이 출하를 자제해 1만 톤 가량 비축미를 못 채운 경우가 있었다”며 “연말까지 공공비축물량이 채워지지 않으면 내년에 입찰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 사무관은 올해 건조벼 산물(톤백) 출하가 크게 확대된 것에 큰 기대감을 표명했다.

한 사무관은 “지난해 4000톤이던 톤백 출하가 올해는 6만 톤으로 확대됐다”면서 “농가가 일일이 40kg 마대에 담지 않고 산물형태인 톤백에 출하할 수 있어 일단 편하고 포장비와 운반비 등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시범사업 2년 만에 크게 확대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년 본사업부터는 40kg 포대벼 매입과 같이 톤백당 8000원 가량인 포장재비를 사업주가 아닌 농가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농가의 이해를 촉구하고 “앞으로 톤백 출하와 같이 농업인들이 실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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