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홍북농협(조합장 장순찬)은 조합원 1500명에 직원 수 25명의 크지 않은 조합이지만 단일 품목, 연간 56억 조수익을 올릴 수 있는 딸기작목반이 있는 등 강한 조직의 역량을 보이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충남도청 이전 지역에 편입되어 지가 상승과 발전기대가 커져 어느 곳 이상으로 조합원 농가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협동체로 알려졌다.
홍북은 과거에는 지역적 특성상 오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역사적으로 성삼문 최영같은 걸출한 인물을 배출했다는 자긍심에 도취되어 ‘충효사상’을 강하게 내세우며 시속을 좇는 데는 매우 느린 템포를 보여 온 지역으로 그동안 협동운동도 왕성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편 이었으나 최근 장 조합장을 중심으로 뒤늦게나마 강한 협동체로 환골탈태 하고 있다. 조합장은 지난 14년간 잘 닦인 구두 한번 신지도 못하고 늘 운동화신고 현장을 누비며 모범을 보인 것으로 평이 나 있다. 경종농업을 중심으로 한 축산업 원예 관광 등 복합영농 형태의 조합이나 딸기 같은 경우 30년 전통의 특화작목으로 자리매김 하여 이제 홍성군 연합사업 품목으로 등재, ‘내포천애 용봉산 딸기’로 성가를 더 알리게 되었다. 그동안은 용봉산 딸기로 유통되어 왔다.
용봉산을 내세우는 것은 상산, 요덕, 석교 264 딸기농가 22개 작목반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70ha 딸기포장이 대부분 용봉산자락에 퍼져 있고, 서울 등 소비지 일반인식이 홍북 보다는 용봉산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란다. 말 그대로 홍북면 상하리 상산작목반 현장에서는 지금이 겨울이 아닌 것처럼 딸기를 수확하거나 양액을 보강 하는 등 영농 손길이 바빴다. 수확이 이른 ‘설향’품종은 지금 한창자라나 일부 수확이 시작되었고, ‘육보’는 2월부터의 출하를 위한 활발한 생육 성장기에 돌입 해 있었다. 설향 보다는 육보를 많이 재배하는 전재하(56세) 상산 작목반장은 “육질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강하며 풍미와 맛이 좋아서 유보를 선호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마침 이 작목반에서는 지하수 관정 작업이 한창 이었는데 딸기 하우스를 보온 할 수막용 물이 부족해 샘을 뚫고 있는 것이다. 3중피복 수막재배를 하고 있다. . 거기다가 요즈음 기온변화로 딸기 휴면조절 등 영농시기 조절이 까다로워져 자칫 신출내기 농사꾼들은 실패하기 쉽게 되었다는 것이다. 섭씨 0~5도에서 350시간의 수면을 거치는데 때 맞춰서 보온 조절 하는 것이 어느 정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전 씨의 경우 24년째 딸기농사를 지며 연간 5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딸기농사로 이런저런 상까지 받은 관록도 붙었다. 육보는 11월부터 수확 하는 설향 보다는 조금 늦게 2월부터 따기 시작해서 내년 5월까지 농사를 끝내고 벼 재배에 들어간다. 벼가 크는 동안에도 딸기 모는 다른 밭에 정식하여 다시 가을에 정식할 묘, 즉 순을 키우는 작업을 계속하게 된다. 본밭의 벼 수확이 끝나고 나면 발효가 아주 잘된 숙성 퇴비와 유기질 비료를 듬뿍 섞어 토양에 영양을 주어야 농사가 된다. 가뜩이나 탄저병이 기승을 부려 토양소독과 영양보충은 필수가 되었다.
김충한 홍복농협 전무는 “그동안 홍북 딸기는 브랜드 가치를 넓게 홍보하지 못했으나 내년부터는 홍성군의 연합사업 품목으로 인증 돼 내포천애 딸기로 서울 지하철 광고가 나가고 옥탑광고가 서는 등 성가가 제대로 알려지면 농가소득이 더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장순찬 조합장도 “그동안 전 직원이 합심하여 농산물 순회수집을 정착시키느라 고생들도 많이 했지만 이제 제대로 된 현대식 유통시설을 갖추어 농민 고충을 덜고 농산물 유통에 박차를 가할 계획 ”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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