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홍성축협 강당에는 90명 조합원들이 장맛 속 일손을 잠 시 멈추고 나와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했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조합원 들이다. 이날 홍성축협은 서울대학교 3학년 우안성(광천읍 월림리)군 등 90명 학생들에게 각각 100만원씩 모두 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금마면 화양리 이창수 조합원은 “그렇지 않아도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할 것이 다소 부담 되었는데 조합에서 이런 큰 금액을 받게 되어 한시름 덜게 됐다”며 흐뭇해했다. 어떤 조합원은 “그러면 그렇지 우리 홍성조합은 전통이 있는 조합인데 지난해에 잠시 어려웠다고 환원이 없어졌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지”라며 한 수 조합을 두둔하기도 한다. 아무튼 받아서 좋지 않다는 사람 없듯 이날 자리를 메운 조합원들은 다들 괜찮은 표정들 이었다.
특히 한우농가가 많은 홍성지역여서인지 자연스레 화두가 소 값 이야기로 옮겨지면서 한바탕 왁자지껄 여기저기 담소의 꽃을 피웠다. 지난 6월부터 쇠고기이력제 전면 실시가 되고, 일부 특산지역에서의 한우고기 둔갑사례가 알려지면서 한우 공급랑이 많은 도시지역 대형마트 전문 바이어들의 홍성 방문이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광천가축시장에도 S계열 대형유통 정육담당 직원팀이 내려와 농가와 시장을 꼼꼼히 조사하고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국내 한우시장은 지난해 광우병 파동과 올해의 유통이력제실시라는 예정에도 없던 양대 기반에 힘입어 예상을 뒤엎는 소 값 고가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
유창균 조합장도 이날 인사말을 통해“ 자녀를 잘 두신 조합원 여러분을 축하드린다”며 작년에 예기치 못한 환율폭등과 곡물파동으로 사료공장에서 일시적 적자가 발생 연말 결산 어려움을 겪을 정도의 애로가 있었으나 올 들어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가며 올 상반기 결산에서는 흑자 반전을 이루면서 경영전반의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홍성축협은 6월말 기준 1870억 올해 사업목표의 57% 진척도를 보인 가운데 가결산 22억 흑자를 시현했다. 교육지원, 관리, 신용 경제사업 등 전 분야의 내실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특히 홍성축협 하나로 마트에서는 매일 한우 1,5마리분 정육이 소진되고 있어 화제를 낳기도.
농촌이 어려워 조합원수가 자꾸 준다는 얘기는 홍성축협한테는 ‘남의 말’일 뿐이다 이 조합은 올해도 28명 조합원이 더 늘어나 딱 39명 부족한 5000명이 되었다. 한우 젖소,양돈,양계, 양록까지 전 축종이 고루 발달한 그야말로 축산 메카 홍성이다. 서해안 고속도로 홍성 권에 진입하면 벌써 축산냄새가 나는 곳이다. 5천명 조합원에 직원 138명, 사업규모 1900억대의 대형 조합이다. 이런 탓에 조합장은 말 할 것도 조합의 이, 감사만 되어도 막중한 책임과 권한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홍성축협은 2012년 충남도청 홍성 예산 이전에 맞물린 축협발전 프로그램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 졌다. 특히 50년 된 본소 건물을 옮겨 신축하고 장곡 한우 생축장을 확대 증설하며 홍성 광천가축시장도 시설 보강하고, 하나로 마트도 소비자 니즈에 맞춰 대형화 하는 것 등이 골자인 것으로 보인다. 한우중심 축산벅거리 타운문제도 수면에 떠 올랐다.
대형조합으로서의 지역사회기여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홍성축협은 올 들어서도 결식학생 돕기, 도서기증 고객사은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조합의 봉사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홍성=김창동
사진설명---장학금을 받기에 앞서 조합원들이 조합측의 조합사업 설명을 듣고 있다
유창균조합장이 남성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와 농민에게 홍성한우 유통이력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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