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매시장도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 및 상품성 제고와 유통비용의 절감을 위해선 예냉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요즈음 가락동 도매시장에선 겨울철을 대비해 중도매인 점포마다 비닐로 점포 앞을 가리기에 부산하다. 시장내에 마땅한 저온저장시설이 없어 구매한 농산물이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 가락시장의 냉동·냉장시설은 청과시장에 저온저장고 8개, 수산시장에 저온저장고 4개, ?犬쳄弱?12개가 설치돼 있으며, 서한냉동(주)이 운영하는 저온저장고 6개, 저빙창고 1개, 제빙창고 1개와 축산시장에 경매장 1개, 손냉장고 4개, 돼지냉장고 3개가 전부다.
특히 청과시장의 경우 한개 저온저장고의 면적이 103평가량인데다 저장능력도 총 734톤에 불과하다. 가락시장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물량이 8000~1만3000톤임을 감안하면 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노광섭 서울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장은 “소비자들도 신선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고 신선도는 상품의 가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가락시장도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을 위한 저온저장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농수산물공사는 지난 97년 부족한 저온저장시설을 보충코자 청과시장 중도매인 점포에 ?決?저온창고를 설치토록 승인했으나 99년 현재 자체 저온창고를 보유한 점포는 총 중도매인점포 1127개 가운데 386개에 불과하다.
여기에 도매법인당 저온저장고가 1~2개뿐이어서 저장환경이 다른 채소류와 과일류를 한꺼번에 취급하고 있어 저장의 효율성도 떨어지고 있다.
전종완 부림상사 사장은 “도매법인에서 관리하는 저온저장고가 있으나 점포에서 떨어져 있고 수시로 이용하기도 힘들다”며 “상품성 저하가 빠른 농산물을 취급하는 중도매인들은 자비를 들여 점포내에 저온창고를 설치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과시장내에 있는 저온저장고의 관리는 도매법인이 맡아 하고 있으나 관리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
김재웅 (주)한국청과 기획실 차장은 “중도매인과 출하주들을 위해 전기료 수준의 사용료만을 받고 운영하고 있다”며 “시설노후화로 수시로 개·보수가 필요한데다 인건비, 임대료 등을 합치면 연간 수천만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중도매인도 저온저장시설을 이용하기가 수월치 않다.
이영규 대아청과중도매인조합 상무는 “산지에서 저온저장된 상태로 반입된 채소류에 대해선 저장시설이 필요하나 최근 낮은 채소가격을 생각하면 창고사용료가 더 많을 것 같아 중도매인이나 출하자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서울농수산물공사가 자체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가락시장에서 농산물 유통시 엽채류는 15.5%, 과채류는 14.1%, 과일류는 11.6%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영규 서울농수산물공사 임대팀 대리는 “여름철에는 딸기, 버섯, 오이, 호박 등 일부 무름성이 큰 농산물의 경우 경매가 끝나기까지 3∼4시??소요되고 경매가 끝난후에도 소진되기 까지 1∼2일이 소요돼 저온저장시설이 확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청과, 수산, 축산시장의 냉동·냉장시설들이 개별적으로 운영돼 시설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어 관리의 일원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냉동·냉장시설의 부족은 가락시장의 주차난까지 부채질하고 있다.
중도매인들이 부족한 저온저장고를 대신해 저온창고용 냉동탑차의 사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락시장의 중도매인 소유의 냉동탑차는 403대로 지난 98년 115대와 비교해 2배이상 증가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냉동탑차들이 24시간 내내 주차공?犬?운송로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내 교통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유신 yusinya@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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