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은 신선한 바람을 원하시는 것 같은데 막상 조합업무를 파악해 보니 내가 일으킬 바람거리가 별로 없는 것 같아 고민 중입니다”
빠듯한 살림에서 마음은 있어도 어떤 일을 쉽게 못 하듯, 소규모 영세 조합은 사업운신의 폭이 그만큼 좁을 수밖에 없고 또 조합원등을 위해 펼칠 수 있는 지도 경제사업도 한계가 있다고 고영도 예산 신암농협 조합장의 말했다.
충남 예산 신암농협은 지난 2월에 4선의 전 조합장 대신 초선의 고영도 조합장을 선택했다. 조합원들이 새로운 바람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 조합장은 “나는 원래 조합장직에 대하여 그렇게 집착한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설계나 준비가 많지도 않다. 전임 조합장이 하시던 일 그대로 지속하면서 사업내실을 기하고 비용절감을 통한 경영 안정화에 힘을 모아야겠다”며 겸손의 일성이다.
고 조합장도 평조합원부터 대의원 이사를 거쳐 조합장이 되었기 때문에 조합 살림은 누구보다 잘 알 터이나 그저 발로 뛰어 모든 것을 가름하겠다는 의지만을 내세운다. 말은 느려도 행동은 빠르다는 충청도 기질처럼 말은 이렇게 겸손하지만 고 조합장은 벌써 서울 송파구 방이동과 자매결연을 추진 농산물 직거래장을 열고 조합원농가에 부과된 주민세를 전액 대납하여 주어 주변 조합들에까지 파급되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일들을 추진하고 있다.
신암지역은 확실한 특화작목이 없지만 벼농사 경종농업으로부터 과수 원예 특작까지 골고루 50여품목이 연중 생산되고 있다. 1600여호 조합원농가들이 쪽파, 방울토마토, 수박, 사과 등을 생산 출하하면 조합에서는 판매는 책임져주는 조합이다.
직원수 22명 규모의 단출한 살림이지만 아기자기하게 협동운동을 펼치는 곳 신암농협.
고 조합장은 원로조합원들의 겨울 난방을 걱정하며 초선조합장으로서의 의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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