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농가소득의 동향과 문제"보고서에 따르면 영세농과 대농층간에 소득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0.5ha 미만 영세농의 농가소득은 1777만원으로 95년 2035만9000원에 비해 12.6%가 감소했다고 분석했으며, 이는 지난해 5ha이상의 대농층의 농가소득이 5638만2000원으로 98년보다 27.4%가 증가한 것을 볼 때 대농소득의 3분1수준인 31.4%에 불과한 것이다. 또 98년에 36.2%와 비해서도 소득격차가 확대됐다.
이같이 영세농과 대농층??소득격차가 증가하는데는 영세농의 연령층이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농업소득과 함께 농외소득까지 감소함에 따라 대농층??소득이 양극화 현상을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경영주의 연령별 농가소득에선 50대가 가장 높았으나 60대 이상부터 농가소득이 낮아지기 시작해 70대는 50대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내원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수입개방으로 농산물의 가격 수준이 하락한데다 농가의 연령구조가 노령화됨에 따라 비농업부문에 취업할 수 있는 인력이 줄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농외소득의 증가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농가소득의 정체문제도 심각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 가구당 평균 농가소득은 2232만3000원으로 98년에 비해 8.9%가 증가했으나 97년 2348만8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며, 실질소득은 지난해 1841만8000원으로 93년 1862만400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에 비해선 농가소득이 83.6%에 불과해 8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가소득이 정체된 반면 농가부채는 증가해 지난해 농가 호당 평균부채가 1853만5000원으로 97년에 비해 42%가 증가했다.
특히 경지규모가 3ha 이상 농가의 부채 대 소득 비율이 1.25인데 비해 0.5ha 미만 농가의 부채 대 소득 비율은 0.74로 조사돼 농업투자를 확대한 것이 농가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부연구위원은 “40대 이하의 젊은 농가의 부채가 3000만원 이상으로 나타나 연령층이 낮을수록 부채 비율이 높았다”며 “농업투자에 비해 경기침체에 따른 농업수익률이 적어 투자회수가 안된 농가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유신 yusinya@aflnews.co.kr

"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