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매시장이 농산물의 중추적인 유통기구로서의 기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밖의 유통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변신과 대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장종사자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적으로 도매시장의 수요감소를 방지하기 위해선 대형유통업체나 백화점 바이어들의 요구수준에 맞출 수 있는 유통구조와 시장인들의 판매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매시??지체로 인한 신선도 저하나 물류비용의 증가, 팔레트 출하시 처리능력 부족 등의 문제를 들어 대형유통업체가 자체 물류기지를 통해 산지직거래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화, 고급화, 개성화, 위생·안전성 중시 등 소비자의 소비욕구와 소매업체의 구매성향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도매시장이 변화돼야 할 것도 지적되고 있다.
김동환 안양대교수는 “소비자가 외면하는 시장은 축소될 수 밖에 없다”며 “농수산물공사나 도매법인, 중도매인들도 고객 만족에 대한 의식을 확고히 하면서 소비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중도매인들은 규모화를 통해 합리적인 경영기법의 도입과 소비자 유치전략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역기계화와 관련해선 산지의 물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농산물 포장화 지원과 별도로 팔레트화가 가능한 포장재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허식 (주)한국샘트론 사장은 “정부나 공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포장재비 지원도 일괄적으로 30%를 지원하기 보다는 기능성 포장재와 일반포장재의 지원을 차별화 시킴으로써 농가들이 팔레트 출하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하역기계화를 위해선 산지와 중도매인의 규모화가 필요하며, 소비지나 산지의 하역기계 시설의 보강 및 부대시설물에 대한 설치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나경만 (사)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장도 “공동출하가 정착되지 않다보니 한차량에 출하주가 20∼30명씩 따라 다니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공동출하를 정착시켜 출하주가 직접 시장에 올라오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토록 하는 것도 현재의 좁은 시장유통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도매시장 이용자에게 시장내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사용료, 쓰레기유발부담금, 보증금, 하역비, 주차료 등 각종 비용요소가 고비용이라는 인식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작업에 의존하는 하역시스템으로 인해 출하자의 비용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창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도매시장 출하시 발생하는 비용의 부담정도는 농가들이 출하처를 선택하는 큰 요인이 된다”며 “장기적으로 도매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현재 인식되고 있는 비효율적 고비용구조를 시장이용자로 하여금 효율적 저비용구조로 인식케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차문제와 저장시설의 부족, 편의·부대시설의 미비, 공해문제 등에 있어 시급히 해결돼야 할 부분으로 가락시장에 대한 이전문제가 확정돼야 한다는게 서울농수산물공사의 중론이다.
가락시장의 거래물량이 당초 개설 당시 계획된 물량(1일 평균 4680톤)보다 6배 이상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선 규모가 큰 도매시장으로 이전하지 않고서는 각종 폐해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병운 서울농수산물공사 관리이사는 “시장이전에 대한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에 있어 전용주차장이나 냉동·냉장시설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유보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포장화·규격화 등 산지의 유통개혁도 중요하지만 개별영세한 농가들의 출하가 많은 시장여건상 가락시장의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유신 yusinya@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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