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곳엔 또 일거리가 생긴다. 연기군농업기술센터가 그런 곳이다. 지난달 22일 그 곳을 방문 하면서 ‘눈 온 뒤인데다 연말에 뭐가 특별한 일 있으랴’ 한 생각은 착각일 뿐이었다. 이날도 기술지도 최종 평가회가 있어 농민들이 많이 오고 유한식 연기군수를 비롯한 이 지역 유관단체 인사들이 올 거라 해서 직원들이 모두 분주한 모습이었다.

2009년 충청남도가 주는 ‘농촌지도자사업 종합평가’ 대상을 받은 기관다운 모습인지도 모른다. 이곳의 수장 김승철 소장은 수상 소감에 관하여,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도 받았다는데 극구 설명을 사양한다. 말 그대로 성실과 봉사로 뭉쳐진 사람으로 평이 나 있다. 37년간 공직자로서의 반듯한 자세를 견지하는 속에서 낙후농촌, 어려운 농민의 손발이 되어보자고 역설하며 직원들을 다독이는 리더의 모습을 가진 사람이다.

파란의 정국을 몰고 온 뜨거운 이슈 세종시 문제의 당사지인 이곳, 연기군의 주변상황이 매우 어수선 하지만 이런 속에서도 그는 지난달 4000명 농민들이 참가한 연기군 농민대회를 깔끔하게 치러냈다. 질서정연한 속에서 한 점 잡음 없이 일사불란하게 끝냈다. 김 소장의 지도력을 채점하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우리지역은 복숭아의 산실 아닙니까. 복숭아 술, 복숭아 화장품, 복숭아 장아찌 등 복숭아 특허를 획득해 놓고 있습니다. 앞으로 양산체제로 들어가면 농가 소득 배가가 기대 됩니다. 행복한 아침 골드 쌀도 우리 연기군 특산농산물입니다. 수박 비가림재배 시도는 아마 우리가 처음 일 것입니다.”

얘기를 하려들면 연기군농업기술센터도 자랑거리는 많다는 것이다. 수박 비가림재배 같은 경우는 노지수박 10a당 조수익이 평균 180만원인데 비해 380만원이라니 그 효과를 금방 알만하다. 현장애로를 경청하면서 농민소득 증대를 직원들이 다 같이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최근 4~5년간의 이러한 노력이 그나마 FTA체제 속에서도 희망의 싹이 보일만큼 우리농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들이다. 연기군농업기술센터도 농기계 대여, 순회봉사, 영농교실운영에 기술대학은 기본이다. 김 소장 자신부터 농학박사 학위를 목표로 쉬지 않고 연구하기 때문일까. 이곳 직원들의 연구 몰입 자세가 상당히 돋보이는 농업기술센터 가운데 한곳이다.

연기=김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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