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구제역 방역 허점노출이 확인된 15일 전국의 축산세력 15~19%를 점유하는 충남지역의 농정활동은 말 그대로 비상상황이라고 할만 했다.

비단 구제역 방역 강화를 위한 것 뿐 아니라 전체 16개 시·군이 일제히 새해 영농교육에 들어간 상태에서 지휘부인 도청 농림수산국과 일선시군의 농정 관계관들이 한 박자 늦게 움직일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도 전체예산 3조5000억원 중 19.8%인 6613억 원을 투입하는 농어업분야의 업무 중요성으로 볼 때도 이날의 연계회의 및 활동은 납득 할만한 조치로 보인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충남농정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지난 15일 예산군 신암면 소재 충남도 농업기술원(원장 손종록) 2층에서는 지난 1일자로 새로 부임한 서용제 농림수산국장이 주재한 ‘2010 충남도 농정시책 회의’가 열려 본청의 6과별 시책이 설명되는가 하면 시·군의 현안과 애로 등 사업추진 실무문제가 토의됐다.

그런가 하면 이날 오전 농업기술원내 다른 장소인 벤처센터 강당에서는 프리지아 수출전략 교육이 열렸다.

45명의 충남 프리지아 전문생산 농가가 참여한 이날 회의에서 손종록 원장은 “프리지아 시범포를 따로 운영해 고품질 종구와 기술지원 등 농가애로를 덜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일본에 수출되는 프리지아의 80%(110만 본)가 충남지역 생산농가에서 출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충남도는 지난 19일 선적을 시작으로 올해 250만 본의 프리지아를 수출할 계획이다.

한편 같은 시간 충남한우 광역브랜드 토바우 이사조합(이사장 박연교 예산축협조합장) 14개 충남축협 조합장들도 예산 대술면 토바우공장 2층에서 새해 첫모임을 갖고 사업전반과 방역대책, 공장운영자 선임 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전용사료 생산 가동률은 양호 하다는 판단아래 올해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논의 됐다.

또한 이날 충남도는 축산관련 단체장과 축협 임직원 관련 공직자 등 150여명의 충남축협 주요담당자들만 모인 ‘축산업 추진회의 겸 방역대책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구제역 발생과 관련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예찰 소독 방역과 차단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소독약 사용법 등 알고 있는 사항도 더욱 꼼꼼히 챙겨 농장주와 하나가되는 방역체계를 구축하되 과장된 소란이 매스컴에 비춰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박영진 가축위생연구소장은 “강력하지만 차분한 가운데 예찰과 소독활동을 철저히 해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김홍빈 충남도 축산과장도 “농가점검을 해본 결과 2002년에 경험을 해 보아선지 농가수준이 매우 높아 다소 안심되나 계속 지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무튼 설 대목을 앞두고 이런저런 일로 축산도인 충남 축산인들 표정이 밝지 못했다. 한편 충남도는 올해 축산분야에만 11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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