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로 예정됐던 충북낙농업협동조합 조합장선거에서 이미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된 신관우<사진> 조합장은 “조합장 재선의 기쁨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일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충북낙협은 2003년 청주우유의 파산으로 2004년 충북낙농인의 염원 속에 어렵게 설립돼 임직원과 조합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조합을 정상화하고 2008년 마침내 농협중앙회에 공식 가입했다.

조합설립 후 3년 동안 무보수로 근무한 신조합장은 물론 조합정상화를 위해 수당을 반납하며 조합사업에 적극 협력해온 임원과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모두의 염원이었던 중앙회가입을 이뤄낼 수 있었고, 2009년에도 배합사료 6000톤 공급 TMR사료 1만톤 이상을 공급하며 당기순익 2억1400만원의 성적을 거두는 등 경영정상화에 성공했다.

충북지역 총 74개 농협 중 경제사업규모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충북낙협은 2008년부터 낙농진흥회에서 실시하는 최우수집유조합에 2008년과 2009년 모두 2위와 큰 격차를 벌리며 선정됐다.

하지만 1990년 이후 설립돼 신용사업을 할 수 없는 충북낙협은 유동성자금의 부재로 전반적인 사업추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 조합장은 “중앙회의 무이자자금이 1년 단위로 정산돼 중간중간 고금리자금으로 대치해야 하고, 유동성자금이 없어 일반사료회사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데다 특히 신규사업추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하고 “1990년 이후 설립된 품목조합이 신용사업을 할 수 없도록 명시된 농협법이 시급히 개정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1990년 이후 설립돼 충북낙협과 같은 입장에 처해있는 품목조합은 전국에 3개 농협이 있다.

한편 신 조합장은 “기존의 낙농육우산업구조로는 국제경쟁력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하고 “낙농인의 권익 보호와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육우의 유통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임기내에 반드시 치즈사업과 육우판매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낙농육우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조합장은 더불어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쳐 농협마크를 달고 시장에 진출하면 치즈와 육우 모두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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