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축산물 수입 전면개방으로 불안심리가 팽배해 진 양축농가의 축산포기 사태가 줄을 잇고 있는 반면 전·기업농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축산업의 안정 발전을 통해 양축농가의 소득 증대’라는 대명제를 실천하는 농협중앙회 사료분사에 있어서 2001년은 고생과 보람을 함께 짊어져야 할 한해이다.
생산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료의 가격안정을 지지하고, 품질 고급화로 양축농가들이 생산하는 축산물의 고급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 온 농협 사료분사의 역할이 올들어 더욱 강조되는 것은 외국 축산물과의 무한경쟁이라는 힘겨운 싸움을 전개해야 하는 국내 축산업의 원동력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정호분사장은 “사료분사를 정점으로, 전국으로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9개의 사료공장과 통합된 사료검사소와 연구소 등에 책임경영제 도입을 통해 물량위주에서 품질과 수익위주의 사업으로 경영을 전환하겠다”고 올해 사료분사 경영방침을 밝힌다. 이 분사장은 우선 목우촌육가공사업에 참여하는 계열농가들을 주축으로 계열화체계를 완성하고, 고품질의 축산물 생산을 측면지원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쌓는다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사료분사는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할 목적으로 올해를 "중소가축·낙농사료 확대의 해’로 설정하고 농가들과 각계 전문교수 등이 대거 참여, 현장의 애로점을 적극적으로 사료생산에 반영하기 위한 품질자문위원회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신제품의 사료를 출시하기 이전에 반드시 사료이용 모범농가들과 연구진 그리고 관련학계의 교수들과 함께 실증사양을 더욱 강화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사료분사는, 8개의 일반제조공장과 1개의 특수사료공장을 한우·낙농·양돈·양계 등 축종별로 전문화해 각 사료별 품질 고급화는 물론 물류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이익은 양축가들에게 환원함으로써 사료가격 인하의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있다.
사료분사는 또 급변하는 축산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협동조합의 구조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일반업체들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하고, 인력을 현장 우선으로 전진배치해 현장지원 서비스의 강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즉, 종전의 판촉요원의 역할을 담당했던 지역팀장을 축종별 전문 컨설팅요원화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의 민원에 신속대처케 하는 한편 민원이 발생하기 전에 먼저 양축가들 곁을 파고 들어가 과학적인 사양관리와 질병관리 그리고 선진경영의 기법을 접목시켜 양축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농협중앙회 사료분사가 사료판매로 이익을 창출하기 보다는 가격안정을 지지하면서 고품질의 사료를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서 양축가들의 소득을 극대화해 국제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 결과적으로 농촌부흥이라는 협동조합의 정의를 실천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사료분사는 작년 1500농가에 대해 축사방역, 시설보수, 사양관리 등 축산컨설팅사업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3000농가로 대폭 확대하고, 이용농가 가축공제료 지원과 양축농가와의 전산데이터?決?구축을 통해 마치 양축가 곁에서 컨설팅하는 효과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사료분사는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적 조류에 부응하기 위해 한우 고급육생산에 맞는 사료, 유단백질 강화 사료, 질소·인 배출을 최소화하고 항생제 안전성 사료와 살모넬라에 안전한 사료 등 다양한 환경친화적이고 안전성이 강화된 전문사료를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날로 악화된 축산환경 속에서 축산업에서 사료가 점유하는 중요성을 인식, 내핍경영에 기꺼히 동참하는 사료분사 직원들이 세세한 용품사용도 자제해 가면서 자체적인 소식지 발간 하나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사료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선도농가들의 발굴 보급이 양축농가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료분사가 해외자원 개발과 직원들의 폭넓은 지식 습득을 위해 직원들의 해외파견이나 농협 해외사무소의 파견 근무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는 사료원료를 적정가에 수입하여 이를 사료원가에 반영, 양축농가의 소득을 극대화하려는 장기적 계획이다. 이는 "협동조합의 이념을 현장에 접목시키자’는 사료분사 슬로건의 실천사항의 마지막 완성단계이다.
권 민 kmin@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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