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충남양돈농협, 직원 정신교육프로그램 인문학 도입

축산업에서의 인문학 도입. 그것도 양돈에서의 인문학이라면 얼핏 이해가 빨리 오질 않는다. 그런데 이를 도입하여 강력한 직원 교육에 돌입한 곳이 있다. 대전충남양돈농협(조합장 이제만)이 그곳이다.

대전충남양돈농협이 생각하는 것은 우선 위기의식이다. 한국 농축산업 특히 양돈산업은 올해 초 겪은 전국규모의 구제역 등 갑작스런 위기가 번번히 발생하면서 축산업 경영환경이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형국, 한일합방 이후의 구한말의 국운, 6.25이후 대한민국의 모습, 구제금융(IMF)이후의 우리경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 있듯 구제역 이후의 축산판도 변화가 엄청난 파도로 밀려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없다면 조직과 산업의 장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대전충남양돈농협은 우선 1차로 하위직 평직원을 해병대 아카데미에 입소시켜 강한 정신력과 체력배양을 시켰다. 지난달 23일부터는 전 간부가 이 교육에 가담, 부상자를 내면서도 전원 이수했다.
이와 동시에 정신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인문학적 사고를 함양 할 수 있는 강좌를 파격적으로 도입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중용(中庸),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강좌와 슬로템포가 주는 전체의 힘, 친절함이 주는 조직과 개인역량 성장 등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는 교양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문근 상임이사는 “동학 민초의 힘으로 승려와 농민이 역사를 세웠던 것처럼 우리 농축산업의 개혁과 경쟁력 확보도 농림식품부나 농협중앙회로부터 만들어서 내려보내는 매뉴얼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일선 현장의 변화로부터 시작해야한다”며 “분명히 양돈산업은 과거와 전혀 다른 판도로 재편성된다. 우리 조합이 우물쭈물 하다가는 조합원들의 편익제고가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존폐위기를 맞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면 우리가 먼저 변화를 주도해 앞서나가면 시대를 이끌 수도 있다. 이런 생각으로 교육하는 것이 양돈 산업에서의 인문학 도입이 아니겠느냐”고 첨언했다.

대전충남양돈농협은 소수정예화를 늘 부르짖는 조합이다. 숫자가 아닌 질을 추구하는 협동운동을 펼쳐 타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조합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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