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호 예산농협 조합장, 수석전시회

''내 벗이 몇인가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이때의 수석과는 다를 수도 있고 일맥상통할 수도 있는 수석(壽石). 꾼들은 이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탐석이라 했다. 32년간의 탐석생활을 이어온 박재호 예산농협 조합장이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예산문예회관에서 ‘송암 박재호 수석전시회’를 열었다.

이날 전시회는 예산농협 조합원 한마음 대회와 함께 열려 전국 수석동호인들은 물론 농민조합원들도 함께 참관할 수 있었다. 박 조합장은 그동안 모은 돌 중 수작으로 꼽히는 120여점을 이날 전시회에 선뵈는 한편 300여점의 수석은 ‘나의인생 석호보록’이란 책으로 묶어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

출품된 작품 중에서 최근 4대강 공사 때 남한강 현장에서 찾은 ‘달빛연가’를 비롯해 진달래동산, 꽃솜 등은 관람자들의 발을 멎게 할 만큼 높은 작품성을 보였다. 박 조합장은 유난이 남한강 탐석을 즐긴다. 젊어서 대전역 근처 다방에 비치된 수석을 보고 막연히 돌을 좋아해 돌을 쫓기 시작한 그는 이젠 어엿한 수석인이 됐다.

“빈 가방에 허름한 옷 거렁뱅이 차림이지만 강줄기 물길 따라 천보, 만보 걸으며 살아 온 허수의 날들을 잊고 인연과 눈 맞춤되는 돌로 가방 채우며 살아온 인생의 허물을 벗는다” 박 조합장의 수석의 변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