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당진낙협 연맥수확 현장에서 조사료 평가단이 연맥 품질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1600톤 연맥생산 전문 등 종합 친환경 축산단지 ''탈바꿈''…전국 견학지로 각광

>>>현장취재…당진낙협 연맥수확작업

지난 6일 당진낙협(조합장 이경용) 조사료 수확현장 대호지는 갈대가 휘날리는 황량한 간척지가 아녔다. 그야말로 불모지를 젓과 꿀이 흐르는 낙원의 농토로 바꾸었다는 것처럼 새파란 연맥 조사료물결이 출렁이는 드넓은 초원 위를 230마력 대형트랙터가 거친 엔진소리에 연기를 뿜으며 속력을 내고 있었다. 시간당 4ha 작업능력을 보이는 농작업 기계다.

대호지는 행정구역상은 당진군 대호지면으로 한정하지만 지금 당진낙협 조사료포가 있는 대호지는 편의상 한진, 현대철강단지로부터 왜목마을과 삼길포를 거쳐 대산 석유화학단지로 접하는 연장 7.2km 둑을 연결한 1만2000여ha 광활한 담수호 지역을 말한다.

이 지역에 당진낙협은 2001년부터 송산면 가곡유휴지를 활용해 호밀 옥수수 연맥 등 조사료 재배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 농식품부의 조사료 단지조성육성사업 지정에 따른 국·비도비 55억원을 지원 받으며 약 401ha 조사료포를 운영 중이며 이날 수확작업을 벌인 연맥단지는 올해 53.3ha(약 16만평)을 조성한 곳이다. 초장 1.5미터의 연맥은 여름작물 옥수수 뒷그루 농사로 적당한 품종이다. 1ha 당 30톤의 수확량을 보이는 연맥은 겨울철 청예작물이자 조사료 원료로는 그만이라는 것. 이곳에서 생산된 1600톤의 연맥은 당진군 합덕읍 소소리 당진낙협 조사료공장으로 옮겨져 질 좋은 전문 낙농TMR사료로 바뀌어 농가에 공급된다.

이날 조사료 평가단으로 나온 김원호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연구관은 “연맥의 키가 최대로 다 컸다고는 볼 수 없지만 양호한 발육상태를 보인다”고 말했다. 4개조로 나눠 쉴 새 없이 계속되는 연맥 예취작업은 3~4일간의 예건과정을 거쳐 눈 오기 전에 저장실로 옮겨져야 영양가와 필요 중량을 유지 할 수 있다.

표효열 지도과장은 “호맥, 수단그라스,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 여러 가지 월동작물을 파종해본 결과 이 지역 특성에는 연맥이 가장 우수함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3모작 체계를 고려해 봤으나 여름 옥수수에, 가을 연맥, 휴한의 2모작 사이클이 가장 효율적인 사실도 지난 5년의 재배 경험을 통해 정립한 이 조합 조사료포 운영 매뉴얼이다.

월 4000톤 생산능력의 조사료공장을 운영하는 당진낙협은 최근 한국조사료의 메카로 부상하며 전국 규모 연시회는 물론 경남, 전북 등 비슷한 간척지 보유 지역의 벤치마킹을 위한 견학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연욱 상무는 “우리조합이 널리 알려지는 것은 좋지만 최소인원 정예화 조합으로서 잦은 외부인 방문이 다소 부담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런 여건조성에 힘입어 당진군(군수 이철환)은 최근 송산면 가곡리에 1일 95톤 처리능력의 가축분뇨 통합센터를 준공했으며 당진낙협도 친환경유통센터를 건립중이다. 당진축협과 합작한 조사료 공장도 착공 예정이어서 이곳 대호지는 단순 조사료 재배단지 수준을 넘어서 종합 친환경 축산단지로 급부상중이다

이경용 조합장은 “제대로 된 조사료 연구논문 한편이 없는 불모지에서 조사료 연구소를 세울 만큼 기술을 축적했다는데 자부심을 갖는다”며 “조사료 생산 확대만이 우리축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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