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많은 회원농협들이 경제사업으로 가장 욕심을 내는 사업이 하나로마트사업이다. 제대로 열심히 운영해도 크게 수익이 나지 않거나 작은 손실로 만족해야 하는 경제사업분야에서 입지를 잘 선택하고 경영만 잘하면 충분한 순익을 올리며 조합경영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협중앙회가 NH-Oil로 주유사업을 시작하며 농협주유소가 많이 늘어나고 좋은 입지와 선진경영기법으로 주유사업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남이농협(조합장 이길웅)은 2009년 12월 30일 NH-Oil 셀프주유소 전국 1호점을 개장했다. 셀프라는 방식 때문에 주위의 많은 걱정과 반대가 있었다. 대도시에도 숫자가 적은 셀프방식 주유소가 지방 면단위에서 적합하겠냐는 걱정에서다. 조

합장에 당선돼 처음으로 추진하는 대형사업으로 시험대의 성격을 갖는 이길웅 조합장은 물론 조합 입장에서도 상당한 모험이었다. 초기투자비 10억원에 지난해 자동세차시설 2억5000만원 등 총 12억5000만원이 투자된 주유소는 조합규모에 비해 대형사업이었고 과감한 도전이었다.

본소 맞은편 청주와 대전을 잇는 4차선 대로변에 폐쇄돼 오랫동안 방치됐던 농협농산물집하장자리에 오픈한 남이농협 셀프주유소는 개장 만 2년이 된 지금 일 매출 4000만원에서 50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개장초기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2010년 80억원을 판매하고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증가추세와 단골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성장세를 빼고 지금 수준만 계산해도 2012년에는 2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시설한 25만리터(경유15만리터, 등유와 휘발유 각 5만리터) 기름탱크 용량이 부족해 올해 휘발유용 10만 리터 탱크를 하나 더 설치해야 한다.

남이농협은 여기에 장기계획으로 충분한 주차장을 갖춘 대형화물차 전용주유소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셀프라는 방식 때문에 기피하는 고객이 많고 그냥 지나치거나 들어왔다가 그냥 가는 차량도 많았다.

이에 이 조합장이 직원들을 이끌고 친절하게 셀프주유방식을 설명하고 시범을 보이며 생소했던 셀프주유문화를 선도해나갔다.

이길웅 조합장은 “처음에 셀프주유에 대해 생소함이나 거부감을 가졌던 고객들이 이젠 단골이 됐다”며 “특히 ‘좋은 기름’만 판매한다는 입소문이 퍼져 고급외제차 고객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지금도 틈만 나면 주유소를 찾아 서툰 고객들에게 셀프주유기 작동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이길웅 조합장은 “정직한 기름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며 전국적으로 농협주유소가 상승세에 있지만 하나의 장점만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사업을 일정수준 위에 올려놓기는 힘들다”며 “셀프주유라는 방식이 처음에는 힘들지만 고유가시대에 유류비를 절감하고 정직한 기름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한다는 생각과 농협이 건전한 주유문화를 이끌어야겠다는 책임감으로 시작한 남이농협셀프주유소가 최고의 농협주유소가 될 수 있도록 늘 고객들에게 감사하고 더 나은 친절과 서비스제공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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