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농협(조합장 최창규) 남한강김치공장(공장장 박경철)이 지난해 김치 생산판매액 100억원을 달성하며 만년 적자사업장에서 5억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하는 조합 최고의 효자사업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힘입어 90억원 매출의 잡곡사업장과 침체됐던 신용사업의 성장까지 가세하며 기존 3~4억원대의 당기손익이 2011년에는 1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치공장, 잡곡사업, 옥수수냉동사업 등 경제사업위주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수안보농협은 지난달 29일 ‘남한강김치공장 100억원 달성 기념식’을 갖고 27일자로 김치 생산판매 100억원을 달성한 남한강김치공장을 우수사업장으로 선정해 시상하고 김치공장 직원 10명에게 우수직원상을 수여했다. 특히 이중 장기근속한 생산직 5명에 대해 표창장과 함께 부상으로 1호봉씩 상향 조정했다.

수안보농협으로 흡수합병되기 전 살미농협의 고질적인 적자사업장으로 부실경영을 이끌었던 수안보김치공장의 성공요인은 직급을 파괴한 쇄신인사와 함께 수안보농협의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경영에 힘입었다.

여기에 2007년부터 김치공장에 근무하다 2010년 2월에 공장장을 맡은 박경철 장장의 농산물 수급상황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선진경영기법과 남다른 책임감이 뒷받침됐다.

박경철 장장 발탁은 직원들의 능력과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정해진 전무가 상무급이나 과장급이 공장장을 맡던 기존시스템에서 과감히 탈피해 이미 남한강김치공장에 근무하며 능력을 발휘하던 박경철 대리를 공장장으로 적극적으로 추대해 이뤄졌다.

최창규 조합장도 신속한 판단과 결정을 위해 김치공장의 운영 전권을 공장장에게 일임하는 한편 적자사업장인 김치공장에 HACCP인증 현대화시설을 위한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하는 등 운영에 필요한 부분을 조합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했다.

박경철 장장은 시세변화에 따라 물량을 조절하는 수동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충북은 물론 해남과 강원도 등 원재료 주산지를 발로 뛰며 생산량변화와 시세추이를 미리 예견하고 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미리 확보는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이런 그의 노력으로 2010년 기록적인 배추 값 폭등으로 인해 전국 농협김치공장이 생산을 중단했을 때 미리 시세변화를 예측하고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던 남한강김치공장은 2011년 김치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린 국내 최대규모의 급식업체인 삼성에버랜드의 러브콜을 받고 대형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때부터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가동률이 300%를 넘어가며 평일은 물론 휴일까지 매일 밤늦게까지 납품량을 채우기 위해 매달리던 박 장장은 과로가 누적되며 쓰러져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올해 농협창립 50주년을 맞아 대리에서 과장으로 특별 승진한 박경철 장장은 “대기업과의 납품거래를 통해 까다로운 요구조건에 품질을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남한강김치공장의 시스템은 물론 제품의 맛과 품질에도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며 “현재 가동률은 280%로 이젠 물량보다는 수도권 급식확대 등 새로운 거래처 확보를 통해 유통을 다각화하고 저장시설의 확충을 통해 더 세분화되고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창규 조합장은 “박경철 장장과 직원들 모두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열심히 일해 줘 오늘의 성과가 있었다”고 밝히고 “올해 계획된 저온저장고 확충은 물론 남한강김치공장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조합차원에서 최대한 지원과 투자를 통해 농민조합원의 소득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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