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규모를 확장하는 것도 협동운동의 일부로 볼 수 있지만 사업의 적정 규모화를 통한 실익증진과 조합원 복지수혜의 폭을 넓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우리조합은 주변여건의 변화에 대응한 탄력적인 사업추진으로 경영 호전을 도모하려 합니다.”
지난 1일자로 시(市)승격이 이뤄져 갑자기 시 단위 축협이 된 당진축협 차선수 조합장에게 2012년 조합 사업 추진방향을 들어봤다.
차 조합장은 우선 최근 축산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소 값 파동이 잘 진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격이죠. 조합원들이 평정심을 찾아야 조합사업도 안정과 내실 그리고 탄력을 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내일모레인데 축산농민이 불안해서 거리로 뛰쳐나가려 하는 이런 분위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축산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정책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그동안 소 값 호황이 있었으니 이정도 불황에 너무 우는소리 말라며 ‘세금설거지’ 운운하는데 그럼 3저 호황을 누린 국가경제가 구제금융(IMF)을 당해도 국민들은 아무 소리 말고 그대로 있어야 된다는 논리냐”며 톤을 높였다.
당진축협은 지난해 모처럼 연간 12만 톤의 배합사료 출하실적을 보이며 올해는 총수익879억에 목표 순이익을 10억3000만원으로 잡을 만큼 사업이 순항중인데 하필 작년 구제역에 이어 올 초부터 소 값 파동 암초를 만난 격이다. 그래도 당진축협은 지난 연말 착공한 △한우전용 TMR사료공장의 5월 준공을 비롯한 △220억규모의 하나로 마트 및 축산플라자 착공 △가축분뇨공공처리센터 가동 확대 △송아지경매시장 개설 등 대규모사업이 2012년도 사업계획에 잡혀있어 140명 직원과 3000여명 조합원들의 대동단결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특히 축산플라자는 충남도가 작년에 당진시에 건립한 학교급식거점센터와 연계시켜 ‘해나루’ 당진 브랜드를 내세운 광역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이를 통해 16만 당진시민의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마침 민선 이철환 시장도 당진의 농·축산업을 철강산업 못지않게 중요하게 인식을 하고 있어 축산 농가들의 발전기대가 커지고 있다. 예컨대 군은 석문간척지 100ha를 축협에서 운용토록 허가하고 당진축협은 여기에 연간 4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 조합원농가의 축분(한우·낙농)을 처리해주는 등 행정과 축협의 손발이 잘 맞아 돌아가는 중이다.
“축산업은 농업의 핵심이며 농촌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목입니다. 쌀값과 축산물 값만큼은 원가가 보전되고 적정선이 지켜져야 합니다. 협동운동은 이를 전제로 한 신용, 경제 전반의 사업을 통해 그 이익을 농가에 환원해 복지와 권익을 옹호하는 것 아닙니까.”
차 조합장은 당진축산단체협의회장, 광우병공동대책위원장을 역임한 이력의 농촌운동가다.
“제도권 축협의 장이되고 보니 고도의 인내와 절제를 하고 있지만 어떤 때는 정책의 답답함을 볼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조합원 지원사업과 복지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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