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향토음식을 연구하는 모임인 ‘한국의 맛 연구회’.

이곳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홍순조 선생은 무형문화재 38호 궁중음식 국가지정 이수자로서 전통떡을 연구하고 있다.

(사)궁중음식연구원 ‘지미재’ 고문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우리 떡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한식의 대중화와 전통떡 지킴이로서 활약 중이며 10년간 전통떡·한과매장인 ‘홍순조 손맛’ 운영 경험도 갖고 있다.

후학 양성을 위해 1995년 홍순조 요리방을 개원, 현재는 한국농수산대학과 각 지방의 농업기술센터를 오가며 전통떡 조리법을 널리 알리고 있다.

- 전통떡을 연구하게 된 계기는
“구수하고 정감 가는 우리음식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잊혀져 가는 것이 너무 아쉬워 미력하나마 제가 가진 소양을 통해 전통 떡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처음 전통음식을 접한 계기는 지금은 돌아가신 황혜성 교수님과의 인연으로 시작됐습니다. 요리연구가인 한복려, 한복선 선생의 어머니로 더 유명하신 故황 교수님께 직접 사사 받아 1986년 무형문화재 38호 궁중음식 국가지정 전수생이 돼 교수님과 함께 일본 전국 순회를 하며 한식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이후 20년간 전통음식을 배우다 보니 자연스레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향토음식과 통과의례음식, 전통떡·한과에도 관심이 이어져 故 강인희선생님께 전통떡과 향토음식을 전수 받았습니다.”

- 전통 떡 업체인 ‘홍순조 손맛’을 경영하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1999년 운이 좋게도 우리떡을 상품화해서 내놓는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을 시작으로 2002년 목동점에 입점, 2009년까지 10년간 전통떡과 폐백, 이바지음식매장을 운영하며 전통떡의 상품화, 마케팅, 경영, 공장관리에 대한 경영실무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본 미쓰코시백화점과의 제휴로 해외에 우리 떡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 외국인들이 우리 전통떡에 가지는 뜨거운 관심과 소비트렌드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는 궁중음식연구단체인 지미재와 한국의 맛 연구회에서 활동하며 홍순조요리방을 운영,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숙명여대, 한림대, 한국농수산대학 등 젊은 인력들의 배움터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대학에서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대표적 농산물인 쌀을 어떻게 가공하면 더 맛 좋은 전통떡이 탄생하는지, 복숭아를 넣은 과일설기 등 다양한 우리 농산물, 식재료를 이용한 떡을 개발해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의 입맛에 맞는 떡 개발과 외국인들도 스스럼 없이 접할 수 있는 떡 개발에도 매진해 떡의 대중화에 기여할 생각입니다. 전통떡의 명맥은 유지하면서 요즘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 받을 수 있는 떡이 나온다면 우리쌀 소비촉진과 더불어 국내산 농산물의 소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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