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닭고기시장이 크게 신장될 것입니다. 한국은 수입닭고기시장이 커지겠지만 동아시아국가의 소비행태상 미국닭고기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봅니다.”
태국 CP그룹 산하 닭고기 및 오리고기 수출업체인 CP머천다이징의 닭고기수출 총책임자인 프라시트 차롱차이찬(Prasit Chalongchaichan·44) 제너널 매니저는 1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세계 닭고기시장을 이같이 전망하고 “올해 수출은 유럽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5~20%가 늘고, 아시아시장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내다봤다. 아시아지역은 경제가 어려워 지난해 수준에 그치겠지만 유럽지역은 경제상황이 상대적으로 좋은데다 구제역 발생으로 닭고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올들어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한국의 닭고기시장에 대해서도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3월 초순 한국의 산지 육계시세가 kg당 2000원대를 기록했다"는 기자의 설명에 두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을 한 그는 “한국은 전자산업이 발달한 나라로 양계같은 힘든 일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육계산업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한국의 닭고기 수입은 증가하겠지만 수입증가분은 경쟁력을 갖춘 미국산 뼈있는 닭다리(드럼스틱)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들이 가슴살을 좋아하는 미국은 닭다리 가격이 싸지만 반대로 국민들이 닭다리고기를 좋아하는 한국, 태국 등 동아시아국가는 닭다리고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한국의 수입닭고기시장이 커지더라도 태국은 가격경쟁력에서 미국에 밀려 시장확대 기회가 적을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프라시트 제너럴 매니저의 이같은 진단과 달리 지난해 11월 태국산 닭고기가 우리나라 수입시장에서 절반을 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미국산 뼈있는 닭다리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산 뼈있는 닭다리고기 가격이 상승하면 뼈가 없는 태국산 닭다리로 수요가 몰리게 되지만 다시 그에 따라 태국산 가격이 오르게 되면 수요가 미국산으로 옮겨가게 되며, 지난해 11월은 이같은 사이클 속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종합할때 올해 대한국시장 냉동닭고기 수출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프라이드 치킨은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닭고기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실험실에서 위해물질 분석은 물론 HACCP프로그램 도입, GMP적용, ISO9002, ISO 14000 인정 등을 받았습니다.”
프라시트 제너널 매니저는 “HACCP은 1년간에 걸친 준비끝에 지난 98년 태국 산업부와 농업부로부터 지정작업장 지정을 받았으며, ISO 9002와 ISO14000은 각각 2000년과 2001년초에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닭고기 안전성 강화를 위해 ISO14000인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소개하고 “CP는 세계닭고기시장의 표준을 만들고, 세계 모든 국가에 닭고기를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방콕=최기수 gschoi@aflnews.co.kr


CP머천다이징은 어떤 회사인가

CP머천다이징은 태국 CP그룹의 닭고기와 오리고기 수출마케팅을 맡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방콕 본사에 35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한국, 일본, 싱가포르, 아랍에밀레이트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 벨지움, 스위스, 독일에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 해 일본, 한국, 홍콩, 싱가폴, 중동국가, 유럽연합국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에 냉동닭고기 2만7109톤, 닭고기가공품 2만5782톤을 수출했다. 냉동닭고기 수출은 지난 98년 3만2926톤을 최고로 감소추세에 있으며, 고부가가치 제품인 가공품은 지난 97년 1만7321톤에서 큰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지난해 냉동닭고기 수출실적은 태국 전체 수출량 24만5994톤11%, 가공품은 태국 전체 수출량 8만6800톤의 29.7%를 차지한다.
대 한국시장 수출은 냉동닭고기의 경우 지난 97년 921톤에서 99년 2546톤으로 급증한후 지난해 2587톤을 기록했으며, 가공품은 97년 112톤에서 98년 149톤, 99년 232톤, 지난해 364톤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수출품은 닭고기 수출작업장 2개소와 오리고기 수출작업장 1개소에서 처리 가공된다. 이들 수출작업장은 하루 45만마리의 닭과 3만마리의 오리를 처리한다. 도축시 평균체중은 육계가 2.1kg, 오리는 2.8~3kg이다.
한편 CP그룹은 국내에 양계·양돈 수직계열화업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농업분야는 물론 통신분야까지 진출한 그룹사로 연간 사료 1400만톤, 종계 2700만수, 육계 12억4000만수, 산란계 3800만수, 계란 15억개, 오리 1400만수, 종돈 13만두, 돼지 1300만두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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