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설원예자재업계가 위축된 반면 수출국들의 여건은 우리 시설원예자재 업계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국산 시설원예자재업계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은 지속된 경기하락과 소비위축으로 신규 업체의 참여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관련업계가 축소돼 왔으며, 중국은 이와 반대로 농산물수출국으로서의 지위향상을 위해 시설원예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시설원예산업을 둘러싼 주변국가들의 이같은 변화가 우리나라 시설원예업계에는 호기로 작용한 셈이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시설원예산업이 크게 위축돼 있는건 사실이지만, 주변국가들의 이같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오히려 수출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들 국가로 수출되는 품목은 농가보급형(1-2W형)인 비닐온실을 비롯해 천창개폐시스템, 유동팬, 보온커텐 등 온실의 부속자재 일체에서부터 트레이, 점적파이프, 에어쿨, 무인방제기 등 일반자재에 이르기까지 총망라돼 있다.
특히 이 자재들은 지난 91년 국내에 시설원예산업이 처음 태동될 당시부터 실수요자의 경험과 현장적응을 통해 발전을 거듭해온 것으로 국산 농자재만이 가질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할 수 있다.
여기다가 세계각국에서 열리는 박람회 참여를 통해 터득한 수출국 현지인들의 선호도, 인기도 등 기호분석을 거쳐 수출품을 새롭게 포장함으로써 그만큼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대동기전이 주력품목인 자동파종기의 디자인을 고급화 한것이나, 범농과 세운 등이 일본시장을 타켓으로 만든 트레이, 개폐기 등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 제품들은 모두 현지 농업인들의 선호도를 고려해 만든 것으로 수출효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지난해 화란에서 열린 "NTV 2000"에서 원예공업의 무기둥온실에 보여준 외국인들의 관심도 순수 국산기술에 대한 자긍심을 엿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 박람회 전시기간동안 원예공업 부스를 ??해외바이어들은 생산공장방문을 요청하는가 하면 수입오퍼공세를 퍼붇는 등 수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최근 2년간 이 온실의 수출금액이 국내 온실 총수출금액인 985달러가운데 31%에 달하는 310만달러로 나타난점을 고려해볼 때 향후 수출실적증가에 상당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이 국내 시설원예업계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제품으로 일본, 중국 등 일부국가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여기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국산 시설원예자재의 수출은 내수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업계의 자구책으로 위험성이 상존해 있을 뿐만 아니라 다품목 소량수출형태의 구조를 지니고 있어 구조조정과 제품개발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보따리 무역"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설원예산업이 크게 위축된 국내여건상 수출을 하지 않으면 그나마 버티기 힘들다”고 토로한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면 국산 시설원예자재의 수출이 구조적으로 모순이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따라서 시설원예자재의 지속가능한 수출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내수시장이 확보된 상태에서 군소업체들??합병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 특화된 제품들을 세계시장에 내놓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길경민kmkil@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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