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계 수종 한반도 전역 확산 전망
-산림과학원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꽃 개화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나무심기 적기도 빨라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996년부터 기후변화에 따른 개엽·개화시기를 모니터링 한 결과 우리나라 중북부의 주요 수종들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반면 남방계 수종이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청량리 홍릉숲의 경우 개화 시기가 평균 8일 정도 앞당겨졌다. 기후변화 시나리오가 현재처럼 진행된다면 중북부 수종인 잣나무의 생육분포 범위는 북쪽으로 이동하거나 고산지대로 축소되고, 편백 같은 온대 남부 수종이 전국에 퍼질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곤충의 분포변화도 조사됐다. 나비는 남방계 종이 증가하고 북방계 종이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개미는 북방계인 홍가슴개미 등 15종이 감소하고 왕침개미 등 10종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 기온이 높아지면서 아열대성 병해충인 푸사리움가지마름병이 유입됐고 꽃매미도 늘어났다. 해마다 1세대 발생하던 솔나방은 1년에 2세대가 발생해 수목피해가 커졌다. 이에 반해 한대성 병인 잣나무잎떨림병은 감소추세다.

이같은 변화에 따라 나무심기가 가능한 시기는 제주도와 남부해안은 2월 하순, 강원도는 3월 중순부터로 예상됐다. 나무심기 적기가 식목일인 4월 5일보다 1개월 이상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천정화 산림생태연구과 박사는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 추세를 볼 때 이런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라며 “수목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해 적정한 시기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처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