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하시던 낙농업을 이어받아 오랫동안 농장을 운영하며 가축분뇨처리 문제의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원활한 가축분뇨처리방법을 생각하다 낙농업을 그만두고 퇴비생산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퇴비생산업이야 말로 축산농가의 가축분뇨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경종농가에 양질의 퇴비를 제공하는 상생의 대표산업일 것입니다.”

낙농업에 종사하다 가축분뇨처리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퇴비산업에 뛰어들면서 지역 축산농가의 가축분뇨처리 문제를 해결, 양질의 퇴비생산에 전념하고 있는 박문재 안성자연순환비료 대표.

평소 지역 축산농가들 사이에서 ‘가축분뇨 해결사’로 소문난 박 대표를 만났다.

# 퇴비 잘 만들기로 소문난 곳, 찾아다니며 배움을 구하다

낙농업을 하다 후발주자로 퇴비산업에 뛰어든 박 대표는 퇴비와 관련한 지식과 정보가 전무한 상태였다.

퇴비제조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양질의 퇴비를 생산하는 것은 만무했고 이는 경영악화로 이어졌다.

이에 그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일념으로 전국을 돌며 퇴비 잘 만들기로 소문난 곳은 모두 찾아가 양질의 퇴비 만드는 방법과 노하우를 배웠다.

그 결과 현재는 지역농가로부터 퇴비품질을 인정받으며 타 지역까지 입소문이 나 구매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정직하고 양질의 퇴비를 만드는 것만큼은 자신있다”면서 “이렇게 잘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잘 알려주고 가르쳐주신 업계 선배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 공장 방문 지역주민에 퇴비 무료 나눔, 상생실천

“공장을 방문하는 인근농가에 무료로 퇴비를 나눠주며 상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악취로 인한 민원발생도 줄고 퇴비공장에 대한 인식제고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절대 농지 한 가운데 위치한 안성자연순환비료. 박 대표는 이곳에 퇴비공장이 설립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인근농가와의 협의를 통한 배려와 상생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퇴비공장 설립에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안성시의 도움으로 원만한 협의를 통해 지금의 위치에 설립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악취가 조금 발생하더라도 주민들의 이해로 민원이 없어 이에 따른 고마움으로 인근농가에서 공장을 방문하면 퇴비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의 인식이 지역 축산농가의 가축분뇨처리를 위해 퇴비공장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양질퇴비 위해 충분한 후숙장은 필수

양질의 퇴비생산을 위해선 충분한 후숙장은 필수라는 박 대표. 그는 2차후숙장을 포함해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교반기를 이용한 뒤집기, 비수기 저장, 부숙 등을 원활히 할 수 있고 이는 퇴비의 품질로 직결되는 주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안성자연순환비료는 최근 4958m² 규모의 퇴비저장고를 신축했고 충분한 교반시설을 비롯해 2차후숙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2차후숙장은 확장할 계획이다.

2차후숙장 확장을 통해 퇴비가 사용되지 않은 기간 동안 퇴비를 충분히 저장할 공간을 갖춤으로써 퇴비의 안정적 생산은 물론 미생물을 이용, 충분히 숙성시킨 양질의 퇴비생산을 위해서다.

박 대표는 “2차 후숙장 설립을 통해 양질의 퇴비를 안정적으 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시설과 준비가 모두 갖춰져 있어야 농가에서 필요로 할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지식과 경험이 많이 부족하지만 충분한 후숙이 곧 양질의 퇴비”라고 강조했다.

# 지역농협, 추가약정 없애고 ‘가격고시화’ 해야

박 대표는 지역농협의 추가약정서가 퇴비업체간 경쟁을 가열시키기 때문에 이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농협중앙회와 계약한 금액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농협에서 추가약정서를 작성, 계약금액보다 300~400원 낮은 금액에 판매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지역 농협에서 만약 추가약정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추가약정서를 작성한 타 업체의 퇴비를 구입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약정서를 꼭 작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추가약정서로 인해 퇴비업체간 가격경쟁이 가열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폐지하고 농협중앙회 계약가격 그대로 지역농협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가격고시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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