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표는 겨울철 극한의 날씨를 고려해 자동화 포장라인의 주요 부품을 FRP소재로 교체해 내구성을 높이는 등 부품 설계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바람의 방향·세기 등을 측정해 자연환기가 될 수 있도록 설계한 두


-기계·장비 설치 ''에너지 절감'' 초점
-지역특성 고려한 시설 설치…퇴비공장 휴식공간 돼야

“퇴비산업은 경종농가와 축산농가를 이어주는 가교적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축구에 빗대어 말하면 미드필드인거죠. 축구 경기에서 미드필드를 통해 공격과 방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듯이 농업의 순환을 위해 퇴비산업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퇴비산업은 가축분뇨 자원순환의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박종선 두루미영농조합법인 대표.

평소 퇴비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이미지 개선과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박 대표를 만났다.

# 원칙경영으로 에너지절감 등에 노력

“저는 퇴비공장을 경영하며 세운 원칙을 꼭 지켜나고 있습니다. 전력 및 에너지 절감 등이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입니다. 만약 에너지 절약 관련 상이 있다면 제가 수상할 것이라 자신합니다. 이와 함께 노동력의 효율성 등의 원칙도 고수하고 있습니다.”

처음 퇴비시설을 지을 때부터 에너지 절감에 초점을 맞춰 기계·장비를 설치했다는 박 대표는 에너지 절감을 침이 마르도록 강조했다.

이를 증명하듯 두루미영농조합법인의 퇴비장에는 환기시설이 없다. 퇴비장을 지을 때 풍량과 풍속을 측정, 자연환기가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2차후숙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환기시설 외에도 공장 곳곳에 에너지 절감에 초점을 두고 시설을 설치했다”며 “안성지역의 한 자원화 시설에서 한 달 전기료가 수천만원이 나왔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한달 평균 전기료가 250만~300만원 정도 밖에 나오지 않으며 이는 다른 퇴비업체 전기료의 25% 수준”이라고 밝혔다.

# 기후 등에 적합한 기술·부품 직접 설계

철원군은 겨울철 영하 20~30℃까지 기온이 내려가 극한의 날씨로 인한 시설고장이 발생한다는 그는 이를 줄이기 위한 부품 설계 및 기술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실제로 자동화 포장라인에서 그가 개발한 기술을 엿볼 수 있는데 포장라인의 주요 부품을 FRP 소재로 제작·설치해 추운 날씨에 대한 내구성을 높였다. 또한 극지방용 모터를 사용해 겨울철 과부하 현상을 줄였다.

이와 함께 부피조절장치를 개발, 포장되는 퇴비의 부피와 무게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는 상토공장의 시스템을 보고 적용한 것으로 제품의 부피를 균일하게 만들어 균일한 무게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현재 퇴비 1000포중 2~3포 정도의 불량품이 나오고 있으며 제품의 무게미달이나 초과 등의 불량률을 줄였다.

박 대표는 “퇴비 시설을 설치하거나 만들 때 위치한 곳의 기후나 온·습도 등을 고려한 제품이 필요하다”며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중부, 남부, 북부 등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품질 제고, 2차후숙장이 관건

“퇴비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2차후숙장이 왜 중요한 것인지를 다 알고 있습니다. 2차후수장의 유무가 퇴비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2차후숙장의 유무가 퇴비의 품질을 결정한다는 그는 얼마 전 991m² 규모의 2차후숙장을 추가로 신축했다. 이를 통해 퇴비가 사용되지 않은 기간 동안 충분히 저장할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 퇴비 생산과 함께 숙성이 잘 된 양질의 퇴비생산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 대표는 “새로운 2차후숙장 완공을 통해 양질의 퇴비 생산을 더욱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차후숙장은 퇴비업체에겐 필수며 농가에는 퇴비품질에 대한 신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퇴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차후숙장은 꼭 수반돼야 하는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 퇴비장 주변 녹지조성…이미지 개선

박 대표는 퇴비공장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변화는 퇴비업체에서도 체험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소비자들 누구나 찾아와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그는 퇴비공장 한쪽에 텃밭을 가꾸고 주변으로 잔디를 심고 있다. 특히 퇴비장 주변으로 나무심기에 열성적인 그는 “퇴비장 주변에 나무를 심어 녹지를 조성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시각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나아가 퇴비공장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실제로 주변에 나무를 심으면 악취저감과 함께 주변 민원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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