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단계 차별…프리미엄상품화·전복클러스터 육성도 -이윤아 씨푸드대표, 수산R&D설명회서 제안




부가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전복산업의 건전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기조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윤아 (주)씨푸드 대표는 지난 7일 국립수산과학원 주최로 부산 BEXCO에서 열린 2014년 수산R&D(연구개발) 설명회<사진>에서 우리나라 전복시장의 문제점을 분석,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앞두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복양식업을 질적성장으로 체질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양식전복 생산국으로 2013년 12월 기준 약 9250톤 가량의 전복을 생산, 약 3300억원의 생산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전복산업은 전복 폐사율이 지속적으로 증가, 생산량은 정체하고 있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인데다 활전복 수출의 대일수출 편중은 지속되고 있어 부가가치를 높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세계 최대 전복소비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또한 어려우며 연중 불안정한 생산과 가격의 급등락, 고차가공기술 미비 등으로 체계적인 유통·생산관리를 위한 기반마저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수산양식정책이 전체 전복 양식량 확대를 바탕으로 한 양적성장에 치중해 △면허남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밀식 △양식장 환경관리 미흡 등을 초래했고 이는 곧 국내 전복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전복산업이 휘청이고 있는데 비해 세계 최대의 전복섭취국가인 중국은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척결정책에 따라 고가 수산물의 소비가 줄어든 실정이며 중국산 활전복 산지시세는 국내 전복 가격의 1/2~1/3 정도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또 전복 원물 시장도 큰 사이즈의 전복은 구할 수가 없어 팔지 못하고 있는 반면 작은 사이즈는 남기 때문에 덤핑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인데다 한국산 전복의 수출마케팅이 없고 한·중간 물류시스템이 없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생산단계를 차별화한 후 프리미엄상품화, 생산·가공·유통·수출까지 통합하는 전복클러스터를 육성해야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우선 한국전복의 특성을 살려 치패에서 성패에 이르는 프리미엄 전복 라인업을 만들고 대중보급용 전복을 개발해 생산단계를 차별화한 후 한국전복의 브랜드화를 통한 차별화된 마케팅과 함께 첨단 식품가공기술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더한 상품화를 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에서 가공, 유통, 수출까지 역할 분담과 협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하나의 유기조직인 전복클러스터를 육성해야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한국 수산업은 빙산처럼 눈에 보이는 10%만 가치를 인정받아 전반적으로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세계 최대 수산국인 중국과의 FTA를 앞둔 시점에서 전복산업이 FTA에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 양적성장 중심에서 이제 질적성장으로 체질을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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