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품벼 등 `최고 밥맛' 자랑 기능성 쌀연구도 활발
최근 농림부가 쌀 증산위주의 정책을 지양하고 앞으로는 미질위주의 양정정책을 적극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농림부는 이를위해 미질중심의 신품종을 개발하고, 벼품종 보급체계를 다수확종에서 고품질 품종으로 전환하는 등 2005년까지 전체 쌀 생산량의 50%를 고품질 품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고품질 양질미로 개발된 자포니카계통의 일품벼, 대안벼, 화신벼 등 29개 품종을 우선 보급키로 하는 한편 한단계 더 개선된 양식미 품종을 비롯해 육종적 조작을 통한 건강기능성 품종 등 개발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그동안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된 벼 품종현황과 향후 개발방향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벼 품종은 쌀 품질과 식미가 양호한 자포니카형의 양질미 품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1990년대에는 매년 7개정도씩 70개 품종의 자포니카 품종들이 개발 보급됐으며, 이 가운데에는 찰벼, 대립미, 유색미, 향미 등 10여개의 특수미가 포함돼 있다.
또 일품벼, 취청벼, 오대벼, 화신벼 등 29개 품종은 소비자의 기호도가 높은 식미를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품종들에는 밥맛을 결정하는 아밀로스와 단백질의 함량이 각각 최적수준인 17~20%, 6~8%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90년대에 육성된 자포니카 품종들은 쌀 외관 및 식미가 상당수준 향상됐으며 직파나 소득작물 전후작 단기재배에 알맞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쌀 식품의 고급화 및 다양화를 위해 특수미 품종들도 다수 개발됐다.
현미천립중이 35g인 `대립벼 1호'', 심백미인 양조용 품종 `양조벼'', 구수한 밥냄새가 진한 `향미벼 1호 및 2호''와 `향남벼'', 향미찰벼인 `아랑향찰벼 및 설향찰벼'', 흑자색미인 `흑진주벼 및 흑남벼'' 등이 그것이다.
대립벼 1호는 튀김과자나 양조용으로, 향미품종들은 밥맛을 증진시키기 위한 취반 혼입용이나 식혜용, 유색미품종들은 여러가지 쌀 식품의 염색용이나 기타 천연색소 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내년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간찰성, 일반미, 하얀멥쌀 등은 `일품벼''에 찰기나 부드러움이 강화
된 품종이며, `밀양 169호'', `익산 444호'' 등은 농약을 적게 쓰고 도복에 강한 고품질 품종이다.
농진청은 앞으로 양질미 품종의 수량성과 재배안전성을 지속적으로 증대·강화시키면서 쌀의 형태 및 이화학적 특성을 다양화시켜 가공 이용성을 증진시켜 나가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생물공학기술의 실용화에 의한 벼 생산능력 및 적응성과 가공이용성 변이를 더욱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건강 기능성 쌀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쌀 누룩용으로 적당한 양조미, 식혜용인 뽀얀맵쌀, 튀김과자용인 저아밀로스 대립미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인 단백질을 제거한 저 알레르겐 쌀이라든지, 황 함유 필수아미노산 함량이나 라이신 함량 등이 높은 특수미, 신장병 환자에게 적합한 저 단백미 등이 연구중이다.
한편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우리나라에 보급된 벼 품종은 통일형 46개, 자포니카형 132개 등 총 178개 품종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