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과학자가 전하는 우리 수산물 이야기 2. 황복

2016-06-03     농수축산신문

 

- 강희웅 동해수산연구소 양식산업과 해양수산연구관

  연분홍 복숭화 꽃이 피면 임진강의 귀한 손님 서해의 황금물고기 황복은 4월 말부터 긴 여정을 시작해 5월중에 절정에 이른다. 자기가 태어난 모천을 잊지 않고 매년 찾아와 야간에 산란장으로 이동한다.
  황복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서해안과 중국의 동해안에만 서식하며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있는 기수역을 좋아한다. 바다에서 잡는 일반 복어와 달리 바다에서 성장하다가 성숙하면 봄철에 강으로 거슬러 올라와 민물에 알을 낳는 연어와 같은 특이한 생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임진강에서 유일하게 잡혔던 황복은 1990년대 중반까지 연간 40~50톤 정도가 어획됐으나 최근에는 약 3톤 이하 정도로 감소했다. 
  황복은 웰빙수산물로 인식되면서 미식가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자원량이 줄어 마리당 10만원 이상을 호가하니 가격 면에서 황금물고기로 불릴만하다. 
  다행히 1995년부터 황복 종묘생산 기술개발을 시작해 2000년대 초반부터 서해안을 중심으로 양식이 이루어져 최근에는 연간 50톤 정도 생산하고 있다. 
  황복은 영양학적 측면에서 보면 단백질이 20% 전후, 지방은 1% 이하인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인체에 필요한 8종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타우린, 라이신 등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또한 메티오닌과 타우린 같은 함황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술을 마신 사람의 간장해독 작용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 특히 숙취와 악취의 원인인 알데히드나 메탄올을 제거해 숙취해소 음식으로 사랑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