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과학자가 전하는 우리 수산물 이야기 7. 재첩
2016-07-28 농수축산신문
아주 작은 조개지만 그 국물 맛은 어떤 조개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재첩은 맛 좋고 건강에도 좋아 입맛을 살려준다. 재첩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강 하구, 즉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 모래펄의 비교적 수질이 양호한 곳에서 서식하는 조개류이다. 재첩이라면 으레 섬진강 재첩을 떠올리는데 사실 1970년대 이전만 해도 재첩이 가장 유명한 곳은 낙동강 하구였다. 그러나 낙동강 하구의 환경 파괴로 인해 재첩이 사라지면서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에게 그 유명세를 넘겨줬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그 수가 많이 줄고 있으나 인공적인 양식법은 발달하지 않았다. 재첩은 4~10월에 주로 어획되며, 사람이 직접 채취하는 손틀방(도수망)과 어선을 이용해 바닥을 끌고 가는 형망으로 잡는다.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재첩이지만 산란을 위해 몸에 영양분을 비축하는 봄철에는 맛도 영양도 절정에 다다른다.
과음한 다음날 속풀이 국으로 재첩이 많이 이용되는데 이는 재첩에 들어있는 메티오닌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간의 활동을 촉진하고 타우린이 담즙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간의 알코올 분해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또한 재첩은 황달 치료에도 효과가 있으며, 철분이 많아 빈혈 증상을 예방하고 산후 여성의 우울증이나 두뇌 기능 작용을 도와준다.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한 재첩이지만 비타민 A의 함량이 적은데 부추에는 비타민 A의 모체인 베타카로틴이 매우 많은 데다 열에 견디는 성질이 강해 국을 끓여도 손실이 적어 부추와 재첩은 음식궁합이 가장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