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과학자가 전하는 우리 수산물 이야기 18. 쏘가리
무늬만 표범, 성질은 평하답니다
쏘가리는 농어목 꺽지과에 속하고 우리나라와 중국에만 분포하는 대표적인 민물고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와 남해로 흐르는 큰 강의 중상류에 비교적 널리 분포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대형 댐·호에도 널리 분포하고 있다. 특히 1997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인공종묘 생산 기술을 성공한 이후 수산자원 증강을 위한 방류사업을 지속해 지금까지 비교적 널리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중요한 내수면 수산자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식용뿐 아니라 낚시대상 종으로도 잘 알려진 쏘가리는 내수면 어류 중에 가장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부족한 양은 중국에서 수입되어 수요를 채우고 있어서, 지속적인 자원증강 대책이 필요한 종이다.
쏘가리의 외형을 보면 표범을 연상하게 되는데 몸이 옆으로 약간 납작하고 유선형이며, 몸 전체에는 황갈색 바탕에 둥근 갈색 반점(표범무늬)이 흩어져 있다. 어획되는 크기는 20~40cm이고, 최대 60cm이상 성장한다.
수컷은 2~3년생인 전장 200mm이상, 암컷은 3~4년생인 전장 230mm이상인 개체가 산란에 참여한다. 정부는 쏘가리 자원 보호를 위해 내수면어업법에서 금어기를 정해 보호하는데, 산란기 수온은 20~26℃내외이며 주요 산란 시기는 23~24℃ 정도이다. 쏘가리는 수온 변화에 따라 산란 시기가 달라져, 지역별 하천과 댐·호소에 따라 포획채취 금지시기를 달리 두고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는 4월 20일부터 5월 30일까지 쏘가리 포획채취 금지기간이며, 그 외 지역은 5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다.
쏘가리는 민물고기 중에 대표적인 육식성으로 새우류와 어류만을 먹는데 이중에 90% 이상이 어류를 먹는 어식성 어류로 유명하다.
쏘가리는 회와 매운탕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으며, 동의보감에 따르면 ‘쏘가리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허하고 피로한 것을 보하고 비위를 이롭게 하여 창장의 충기나 혈변을 치료하고 배 안의 작은 벌레를 죽인다. 기력을 도와 사람을 살찌게 하고 건강하게 한다’고 전해진다. 이때문에 쏘가리는 예부터 노인이나 어린이의 기력을 돕고 살찌는 음식으로 마치 보약처럼 철따라 먹게 하곤 했으며, 출산 후 보신용으로 먹기도 하였다.
쏘가리에는 골격형성과 골다공증 예방, 조혈작용 등에 효과가 있는 철과 칼슘이 풍부하고, 노화방지, 피부병 예방 및 발육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B2 및 심장마비 억제 등에 효과가 있는 나이아신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가을철에 맛을 좌우하는 여러 가지 지방산의 함량이 가장 높아, 여름철 폭염으로 시달린 몸의 기력을 보충하고, 아름다운 강과 산의 가을 정취를 느끼면서 쏘가리 매운탕 한 그릇하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