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특수 `옛말´
오는 26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인 견과류와 잡곡류 등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줄어들어 사실상 대보름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유통관계자들은 외국문화의 유입과 도시화의 진전으로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대보름이라는 명절의 의미가 점차 퇴색한데다 수입산이 꾸준히 출하되고 있어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부럼용 수요가 많은 밤·호두·땅콩의 경우 산지출하물량과 중국산·북한산 수입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높은 것도 수요감소에 한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지난 21일 밤은 상품 40kg마대당 12만원선으로 평년에 비해 34%가량 높았으며, 호두는 상품 1kg에 1만3500원선, 땅콩은 상품 3.7kg에 1만9000원선으로 평년에 비해 25%가량 높은 시세에 거래됐다.
수입산이 70~90%가량 차지하는 잡곡류도 국내 생산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국산이 꾸준히 수입되면서 가격이 약세다.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에서 찹쌀은 상품 80kg마대 18만2000원으로 평년에 비해 절반수준에 불과하며, 콩도 상품 70kg마대에 35만2500원으로 평년에 비해 18%가량 가격이 낮다.
특히 팥은 80kg마대 국내산 22만6000원, 수입산 13만7500원, 조는 70kg마대 국내산 20만9000원, 수입산 4만2000원 등으로 가격 차이가 커 수입산으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노광섭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장은 “견과류·잡곡류 등의 품목은 연중 특수가 몇번 안돼 명절 수요가 따라주지 않으면 가격을 회복하기 어렵다”면서 “오히려 대보름 이후 시장내 재고물량의 증가로 인해 가격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