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인재 등용문 '활짝'
농진청이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작업을 추진하면서 젊은 인재들의 등용문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농진청의 인력구조상 취약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연구사 특별채용 적격성심사제도''는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고급 연구인력들을 농진청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호기로 작용, 농업과학기술을 개발 보급하는 국가 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갖추는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진청이 그동안 추진한 조직개편작업은 크게 `조직의 경직화방지''와 `원활한 신진대사 촉진'' 등 두가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개방화시대인 21세기는 최고가 아니면 생존하기 어려운 기술경쟁시대인데 반해 과장급 이상 보직임기제도 등 농진청에서 운영해온 인사제도로는 위기관리능력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농진청은 이에따라 조직활성화를 위한 인적자원 쇄신과 인사제도의 혁신을 통해 전공배치 및 예측가능한 인사정책과 열심히 일하고 능력있는 공무원들을 우대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보직관리 규정을 개정해 연구직 과장급 이상의 보직기간을 최대 7년에서 5년으로 단축한 것이나 명예퇴직 활성화를 위한 기술자문위원제도를 도입한 것 등이 그것이다.
농진청은 이 제도를 통해 과장급 이상 보직 12개와 정년을 앞둔 공무원 15명의 명퇴를 유도해 총 27개 보직에 새로운 피를 수혈받는 성과를 거뒀다.
홍은표 총무과장은 “기술자문위원제도를 처음 도입할 당시에는 과연 얼마나 명예퇴직을 신청할까하는 걱정이 앞섰던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많은 연구자들이 스스로를 희생하며 젊은 연구자들의 앞길을 열어주는데 선뜻 응해줬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또 연구사 특별채용을 실시해 외국 박사학위 소지자 9명을 포함 핵심역량을 지닌 전문인력 23명을 확보함으로써 생물전산공학, 약학, 면역학 등 취약한 분야의 연구기능을 한층 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다가 다음달 초 농업생명공학연구원 신설, 3개 작물시험장내 생명공학과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직제개편안이 공포될 전망이어서 최소 100여명의 신규인력이 충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농업생명공학연구원은 새로 신설되는 기구인 만큼 기관장은 생명공학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를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원장직을 계약직 개방형으로 한다는 게 농진청의 복안이다.
농진청은 이밖에도 인적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중앙 연구지도인력을 농촌현장에 투입하는가 하면 인사정책지원시스템(PPSS)을 시범 운영해 인사행정 전문화 기반을 구축했다.
또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인사운영을 위해 연구원별 연구실적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 연구를 많이 한 직원이 평가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평가 배점을 바꿔 승진, 보직등 객관적 기준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연구실적 마일리지 제도는 부서별 특성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품종심의 및 품종보호출원는 각각 36점씩, 품종등록은 48점, 국제공인학회지 논문게제 60점, 국내학회지 논문게제 40점 등 연구실적을 계량화해 근무연한보다는 연구성과에 따라 승진이나 보직을 주는 혁신적인 인사제도이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농업의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변화만이 살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혁신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