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수산인 성공스토리] 김석하 농업회사법인 그린가온(주) 대표
심비디움으로 중국 수출 선봉
양란으로 중국시장 처음 공략
법인 출범 다음해 100만달러 수출
[농수축산신문=안춘배 기자]
김석하 농업회사법인 그린가온(주) 대표는 중국 수출의 선봉자다. 1992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제일 먼저 심비디움으로 중국시장에 뛰어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중국시장 개척은 국내 대기업인 삼성보다 먼저 중국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수출에 대한 강한 의욕과 자부심은 여전하다. 그러나 요즘 김 대표에겐 국·내외적으로 크나큰 시련이 찾아왔다.
국내의 경우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해 화훼시장이 침체 늪에 빠져있는 데다 주 수출국인 중국에서는 시진핑 정부가 2012년 출범하면서 화훼를 사치품으로 간주해 산하기관에 구매를 제한시키고 있어 심비디움의 대중국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는 수출을 통한 안정적인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초석이 되겠다며 2007년 전남 나주 동신대 생물자원산업화지원센터 206호에 둥지를 틀고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해 수출을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업체로 본격적인 수출시장 개척에 나섰다.
김 대표는 전남무역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분이 있는 중국 바이어와 유대관계를 지속하면서 귀족의 화려한 자태를 간직한 심비디움 수출에 전력투구했다.
그는 “중국 화훼소비문화 수준이 높고 현지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국내산 심비디움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며 “심비디움은 겨울에 피는 생화로 일반 꽃보다 2~3달 정도 꽃이 시들지 않는데다 빨강 꽃은 권력을, 노랑 꽃은 재물을, 초록 꽃은 건강을 상징하고 있어 중국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린가온은 중국시장 개척에 노력한 결과 법인 출범 다음해인 2008년 무역협회 100만 달러 수출탑을 달성했다. 이어 중국 수출 3년만인 2010년 500만달러 수출탑 달성과 함께 전남도 제6회 우수 수출상을 수상했고 지식경제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표창도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중국 수출시장 집중공략에 탄력을 받으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던 그린가온은 1000만달러 수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가 화훼구매 제한 조치로 발목이 잡힌 데다 2016년 9월28일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국내 화훼시장마저도 꽁꽁 얼어버려 어려움에 처해 있다.
김 대표는 “심비디움 중국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국 200여개에 달했던 화훼농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대부분 작목을 전환해 지금은 겨우 30여 농가만 양란을 재배하고 있다”며 “특히 농가들이 심비디움 상품가치를 높여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 선별하고 남은 잔여제품은 국내소비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농가들은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린가온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출품목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해 지난해 300만달러를 달성했고 올해도 지난해 수준인 300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역본부로부터 신규개척 상품사업, 명품화사업 등의 모든 지원사업을 받아 심비디움 중국 수출 감소 극복을 위해 과재류, 버섯류에 대한 수출 돌파구를 마련했다.
김 대표는 aT의 도움으로 국제식품박람회에 참여하는 등 전격적인 새로운 수출품목 발굴과 수출국 다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7년 베트남 호치민 국제식품박람회에 참여해 현장에서 팽이버섯 50만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기점으로 한류확산에 힘입어 일본, 미국, 호주, 싱가폴, 홍콩, 중국, 베트남 등에 버섯류 수출에 주력해 오고 있다.
이처럼 우리 농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김 대표는 “중국시장 거점 확보를 위해 중국에서 1년 중 거의 6개월 동안 수출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바이어들의 요구에 맞춰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