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은 860만원, 임원들은 1억원 넘는 성과급 잔치

2020-10-21     김동호 기자

수협이 계속되는 경영난을 이유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출연에는 난색을 표한 반면 내부적으로는 억대 연봉의 임직원 증가와 임원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문표 의원(국민의힘, 예산·홍성)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협중앙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기준 148억 원으로 전년대비 28.9% 감소한 반면 부채총액은 전년대비 11.8% 늘어난 137465억 원으로 경영악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그동안 부채 증가와 경영난, 공적자금 상환 등을 이유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출연에 대해 난색을 표해왔다. 최근 5년간 수협은행을 포함한 수협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출연액은 고작 860만 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농어업인들을 위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출연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수협중앙회는 올해 전임 대표이사와 감사위원장(재직·전임)에게 각각 12400만 원, 1650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임직원 억대연봉자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중앙회의 2019년 임직원 중 억대연봉자 수는 211명으로 전년대비 24.1% 증가했고 전체 임직원 중 억대연봉자 비율은 15%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홍 의원은 수협은 그동안 계속되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출연에 대해 난색을 표해왔지만 내부적으로는 연봉·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고 지적하며 임직원들의 급여 향상과 복지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는 어업인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