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농진청, 국내 사육 소 질병 원인체 분석 결과 발표
젖소, 생식기 질병 한·육우, 소화기 질병 발생 多 사육소 소모성 질병 연구·활용 질병 발생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 줄일 수 있을 것
[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농촌진흥청이 최근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육우, 젖소에서 주로 발병하는 질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질병 원인체 분석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농진청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국내 사육 소에서 발병하는 주요 질병 원인체들에 대해 살펴보고 각 품종별, 성장 단계별로 어떠한 질병이 많이 발생했는지 짚어봤다.
#국내·외 논문에 보고된 질병 6만여 건 분석
농진청은 최근 10년간(2010∼2019) 발표된 국내·외 연구 논문 81편에 보고된 5만9504건의 질병 원인체를 대상으로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
주요 질병 원인체로는 ‘구포자충’, ‘소 바이러스성 설사증 바이러스’, ‘병원성 대장균’, ‘아까바네바이러스’, ‘콕시엘라 버네티’, ‘네오스포라’, ‘타일레리아’, ‘아나플라즈마’, ‘요네균’ 등으로 파악됐다.
이 중 네오스포라와 콕시엘라 버네티는 생식기 질병 원인체로 감염 시 유산과 신경증상을 유발하며, 소화기 질병 원인체인 병원성 대장균, 코부바이러스, 소 바이러스성 설사병 바이러스, 구포자충, 요네균은 감염될 경우 소화기 점막의 궤양과 설사, 호흡기병변 등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에 폐사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타일레리아, 아나플라즈마는 진드기 매개 질병 원인체로 황달, 빈혈, 고열, 유량 감소 등의 증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 단계, 품종별로 질병 원인체 검출률 달라
농진청이 소에서 발병하는 생식, 소화기, 진드기 질병을 분석한 결과 이들 원인체는 성장 단계, 품종 등 분류에 따라 질병 원인체 검출률이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 단계에 따라 12개월령 미만 소(송아지, 육성우)는 어른 소(성축)보다 설사를 유발하는 소화기 질병이 많았으며 질병 원인체는 병원성 대장균(27.8%)과 구포자충(23.7%) 검출률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품종별로 보면 젖소는 번식에 영향을 주는 생식기 질병이, 한·육우는 소화기 질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젖소에서 나온 생식기 질병 원인체는 네오스포라(22.6%), 콕시엘라 버네티(13.7%) 등이 대표적이었으며 한·육우에서 나온 소화기 질병 원인체는 병원성 대장균(18.9%)과 코부바이러스(16.4%), 소 바이러스성 설사병 바이러스(9.6%) 등이 높게 검출됐다.
이와 함께 방목하는 소가 축사에서 사육하는 소보다 진드기 매개 질병 원인체인 타일레리아(60.9%), 아나플라즈마(4.4%)를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진청은 이번 분석 결과가 치사율은 낮지만 가축 생산성에 영향을 끼치는 요네병, 소 바이러스 설사병 등 주요 질병의 발생 현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허태영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에서 사육하고 있는 소의 성장단계별·품종별 질병 원인체 현황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소의 질병 원인체 발생 현황을 소 건강관리와 소모성 질병 연구에 활용한다면 질병 발생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