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생명공학과 농축수산의 융복합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황금시장을 연다 ④[탐방] 그린바이오 벤처기업 ㈜잇마플
그린바이오 기술로 '메디푸드 시장' 선도...식사 즐거움이 '두배' 물리·사회적 질환 겪는 사람에게 맞춤형 식사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지향 환자 데이터 바탕으로 식사메뉴 매칭 정기배송...영양코칭 역할도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생명공학과 농산물의 콜라보를 통한 고부가가치 시장을 열어가는 그린바이오 산업.
그린바이오의 5대 분야는 종자산업, 마이크로바이옴, 동물용 의약품을 포함해 대체식품, 메디푸드까지를 통틀어 말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하는 각종 정책의 핵심에는 그린바이오와 메디푸드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처럼 이제는 국가에서도 환자들의 식사, 메디푸드를 중요한 이슈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린바이오 기술을 통해 메디푸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청년기업 ㈜잇마플을 찾았다.
이 회사의 김현지 대표는 “주식회사 잇마플은 물리적, 사회적 질환문제로 한 끼 식사의 즐거움을 포기한 모든 이들에게 식사의 즐거움을 되돌려 주는 것을 미션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식사’라는 직접적인 상품의 솔루션과 '식사요법'이라는 서비스의 솔루션을 중심으로 환자들에게는 ‘식사요법’이 중심에 있는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맞춤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 메디푸드의 첨단을 선도한다
김슬기·김현지 공동대표는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에서 만나 김슬기 공동대표가 실제로 겪고 있는 콩팥병 환자들의 식사의 어려움과 그로 인해 건강관리가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잇마플(Eatmapl:Eats My Pleasure)’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잇마플은 ‘맛있저염’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해 환자들의 건강데이터, 식사데이터, 구매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 식사를 제공하고, 영양 코칭과 같은 식사요법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먼저 잇마플 웹에 접속해서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입력하면 맛있저염에서는 그를 기반으로 어떠한 영양성분의 구조에서 어떤 것들을 먹으면 안 되고, 먹어야 하는지 파악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를 통해 나온 분석 결과에 따라 사전에 개발해 둔 500여 가지의 맛있는 식사를 매칭해 메인요리는 밀키트로, 반찬은 완조리 형태로 1끼니씩 식단을 구성해 정기 배송하고 있다. 또한 환자 상태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는 1:1로 임상영양사와의 맞춤 코칭과 현재 준비하고 있는 건강리포트 기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현지 대표는 “환자들의 몸 상태에 맞는 식사를 제공하고, 환자는 제공받은 식사를 바탕으로 평소에 나는 어떻게 식사를 관리해야 하는지, 혹은 상태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나온 결과가 다시 상태를 파악하는 데 반영돼야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형 식사요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다양한 질병을 가진 환자들에 다양한 형태의 제품 제공 위해 R&D 지속
국내 만성질환자 수와 진료비는 해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사망자의 주요 원인 중 비감염성 질환인 만성질환이 83.7%로 1위이며, 코로나19 사망자 중 95.8%가 기저질환자일 정도로 국내 만성질환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만성질환의 위험성은 높은 상황이다.
김 대표는 “다양한 질병을 다루기 때문에 정확하면서도 깊이 있게 연구해야하는 환자식 메디푸드 개발은 다양한 질병을 가진 환자에게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힘써야 한다”며 “마침 5대 주요분야와 연관된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그린바이오 사업을 접하게 됐고 현재 식단 혹은 밀키트 형태의 환자식품에 존재하는 문제점, 예를 들어 유통기한이 짧고, 섭취하기 최적의 질감과 요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 R&D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다양한 유통채널 구축·동북아 수출 진출
잇마플은 이번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그린바이오사업에서 환자와 환자의 보호자 등 특정 질환으로 식사관리가 필요한 이들이 맞춤 식사를 섭취하실 수 있도록 제품 R&D와 제공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첫 단계에서 제품 R&D를 더 정확히 하기 위해 소규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설비 내재화를 진행하고, 무기질 분석 연구소 설립을 통해 빠른 속도로 레시피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맛있는 식사를 통한 건강한 식습관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생산설비투자와 생산시설을 확보한 뒤 제품화를 진행하고, 완료된 시제품부터 상품화해 자체몰과 환자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노출을 시작하고 맞춤 식사가 필요한 환자와 보호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판매계획을 하고 있다. 또한 외부 커뮤니티, 보험회사, 제약회사 등 환자와 접점이 있는 채널을 적극 활용해 환자가 혼선 없이 최적화된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유통채널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보관이 용이하며 유통기한이 긴 냉동, 혹은 레토르트 형태의 제품을 우리와 가장 입맛이 유사한 동북아시아에 먼저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종, 국가, 식문화의 특성에 따라 질환별 유병율은 다르겠지만,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만성질환에 노출되는 인구의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세계 어디를 가든 만성질환과 암과 같이 식사와 직결되는 환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메디푸드는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시장이다. 따라서 R&D 사업을 비롯해 특허, 자체 식재료와 개발제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현지에 맞는 제품의 형태와 맛 부분에서 수정, 해외 수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잇마플은 이렇게 사회적, 경제적, 물리적인 이유들로 식사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다양한 질병의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형태와 맛있으면서도 수치적으로 안전한 식사를 제공하면서 환자에게 식사의 즐거움을 되돌려 드리고 더 나아가 건강한 삶을 통해 삶이 더 풍요롭고 즐거워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 ‘식’의 고민을 '언제', '어디서든' 해소 할 수 있도록 정책 배려해야
김 대표는 “국민들은 보다 더 높은 삶의 질을 위한 욕구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산업에서는 지속적인 R&D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진 상황”이라며 “얼마전까지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법과 정책적인 부분인데 감사하게도 정부에서도 이 점을 인지하고 국민과 산업계의 목소리를 들어줘 법 개정 등을 통해 변화의 물꼬를 틔워줬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의 변화는 제품과 상품으로서 식사의 형태로 환자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변화의 초석이 됐다”며 “이번 변화가 형태의 변화였다면 앞으로는 제공의 방식에 있어서도 다변화와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환자들이 식사를 필요로 하는 순간과 공간은 일상을 벗어난 병원, 통원치료, 요양원 등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가 삶속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식’의 고민을 '언제', '어디서'든 해소 할 수 있도록 정부당국에서 고민해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