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공형식 농협경제지주 축산물도매분사장
군납 물량 감소로 어려움 겪는 축산농가들과 위기 함께 극복할 것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지난해 군 부실 급식의 원인으로 농축수산물 조달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이후 개편된 군급식 제도개선에 따라 올해 군납에 참여하는 농·축·수협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방부의 군 급식 제도개선 방침에 따라 올해 군과 농·축·수협 간의 수의계약을 통한 식재료 조달 물량은 지난해 대비 70%로 줄어든 물량이 납품될 예정이다.
하지만 경쟁입찰 방식으로 납품되는 식재료 조달 물량에도 가공품 비중이 커지면서 군납에 참여하는 농·축·수협은 재고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공형식 농협경제지주 축산물도매분사장은 “갑작스러운 군의 식재료 조달 방침 변경으로 현재 농협 축산물가공사업소의 경우 한우갈비 재고를 해소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군에서 예산 절감을 위해 한우보다 상대적으로 금액이 낮은 축산물을 선호하다 보니 한우 군납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공 분사장에 따르면 현재 군납에 참여하는 농·축·수협과 군납 조합원들은 경쟁입찰 시 농축수산물과 가공품을 분리해서 입찰하지 않고 하나로 묶어서 입찰하는 방식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계획생산을 통한 안정적인 식재료 조달과 그로 인한 비용 절감,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수산물 이용 활성화같은 선순환 구조 등을 외면하는 것에 대해 크게 비판하고 있다.
공 분사장은 “군납에 참여하는 농가를 비롯해 현재 축산농가는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해 농장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농협 축산경제는 군납 물량 감소로 군납 참여 조합원들의 사기까지 꺾이는 것을 막기 위해 각 군부대를 대상으로 국내산 축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온라인몰, 농협 계통매장, 홈쇼핑, 오프라인 유통업체 등 재고 해소를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니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축산농가도 더욱 힘을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의 식재료 조달 방식은 2025년 전면 경쟁입찰로 전환할 계획이며 그전까지 수의계약 물량은 지난해 대비 올해 70%, 내년 50%, 2024년 30%로 줄어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