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이재희 중앙청과 과일영업관리이사
산지조직화…품질 규격화의 시작
[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상호 신뢰에 기반한 거래가 이뤄지려면 상품 등급과 가격 책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 설정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기준이 마련될 때 중도매인들은 상품을 믿고 사며 생산자는 합당한 보상을 받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재희 중앙청과 과일영업관리이사는 도매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구매자 상호가 믿을 수 있는 거래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명확한 기준점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1991년 중앙청과에 입사한 이후 총무·기획부서를 거쳐 2000년대 현장으로 가 경매 업무를 맡은 이 이사는 이론과 실무를 완비한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농산물 등급 분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다. 견본 상품을 보고 입찰하는 경매에서 일정 수준의 균일한 품질이 보장돼야 지속적이고 믿을 수 있는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도매시장 역시 가격 책정 기준을 세우고 이에 따라 합리적인 경매가 이뤄져야 가격 불안정성을 없애고 생산자들이 납득할 뿐 아니라 소비지가 원하는 수준의 상품 출하를 유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신념으로 농산물 유통에 임하는 이 이사는 동국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기반으로 품질규격화를 이룰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산지조직화를 통해 개별 선별에서 탈피하는 것이 품질 규격화의 시작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오는 11월 온라인 농산물 도매시장이 출범을 앞둔 만큼 그에 대한 준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이사는 “그간 농산물 도매시장은 위탁판매의 틀 안에 머물러 있었지만 온라인 도매시장이 개설되면 여러 규제가 풀리고 다양한 거래 방식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30여 년간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후배 유통인들에게 전수해 변화하는 유통시장에 맞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를 포함한 구성원들이 다 함께 진일보하면서 중앙청과를 종합유통회사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며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