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이달 수박 가격, 평년 대비 20%가량 하락
지난달 잦은 비로 낮은 당도 상품성 하락·소비 부진 kg당 1500~2000원 선 향후 시세 형성에 날씨가 관건
[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최근 수박 가격이 잦은 비에 따른 품위 저하와 날씨의 영향으로 줄어든 소비로 인해 다소 낮게 형성되고 있다.
수박 도매가격은 연초부터 평년 대비 kg당 1000원가량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며 지난 4월까지 다소 높은 가격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잦은 비로 당도가 떨어지는 등 상품성이 하락하고 소비도 부진해 최근 상품 kg당 도매가격은 1500~2000원 선으로 평년 대비 20%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여름 수박 가격이 양호했던 탓에 올해 수박 재배 면적과 다음달 출하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시세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수박의 품위가 좋지 않고 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향후 시세 형성에 날씨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희 중앙청과 과일영업관리이사는 “수박 수요는 매년 초복 즈음해서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날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올해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날씨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지속적으로 일기에 따른 수요 파악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소비지 시장에서는 가구구성원 수 감소에 따라 소과 수박과 소분 포장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유통업체들도 이에 맞춘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와 2인 가구는 각각 2000년 222만 가구, 273만 가구에서 2021년 716만 가구, 607만 가구로 증가해 전체 가구의 61.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4인 가구는 2000년 444만 가구로 전체의 31.1%를 차지했으나 2021년에는 345만 가구, 16.1%로 감소했다.
가구구성원 수가 줄어든 만큼 작은 수박, 소포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실제 소비지 시장에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온라인 주문과 배송서비스를 도입하고 작은 품종인 망고수박, 애플수박을 판매한 결과 품목별 매출이 각각 283%, 184% 증가해 작은 수박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마트24 편의점도 반통 수박과 수박 도시락, 컵 수박 등을 출시해 수박 껍질을 제거하고 한입 크기로 잘라 다양한 중량으로 소포장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러한 소포장 전략이 주효해 이마트24의 최근 3년간 수박 매출은 연평균 60% 이상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대가족을 공략한 고당도 통수박과 함께 소포장한 수박 등 다양한 중량의 상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소비 경향을 반영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