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마트 농기자재 수출 차질, HS코드 제정 필요

2024-04-02     농수축산신문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한류열풍으로 케이(K)-푸드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어 우리나라 스마트농기자재에 대한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팜 수출·수주액은 29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마트팜 수출은 지난해부터 경제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들 중동국가들이 스마트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기후변화와 식량 안보 이슈에 따른 것으로 카타르의 경우는 수경재배 온실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채소 자급률 70%를 달성하겠다는 과제를 국가식량안보전략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이들 국가들을 직접 방문해 현지 시장을 둘러봤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스마트팜과 수직농장은 생산된 농산물뿐만 아니라 농업기술 자체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며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이 샀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팜과 농기자재산업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도 최근 스마트농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하고 스마트팜 수출을 지난해 29600만 달러에서 2027년까지 8억 달러 규모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스마트농기자재의 경우 아직 HS코드가 마련돼 있지 않아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사정에 따라 HS코드가 달라지면서 스마트 농기자재 수출시 불필요한 관세가 부과되는 등 수출에 걸림돌이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예 관세에 발이 묶여 수출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전언이다.

모처럼 호재를 맞고 있는 스마트농기자재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을 서둘러야 하는 시점이다. HS코드가 없어 수출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되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라도 각국과의 협의와 HS코드 제정 등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