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복경기 불투명"
" 올 복경기는 지난해 육용종계 입식이 줄어 기대해 볼만하지 않겠냐는 육계농가들의 예상과 달리 수입닭고기와 환우계, 비축닭 급증으로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양계협회에 따르면 올 복경기(초복 7월 17일, 중복 7월 27일, 말복 8월 16일)의 육계출하량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지난해 3·4분기 종계입식수수는 94만4천1백수로 전년 동기보다 20%가 감소했다.
이에따라 올 복경기에 영향을 줄 6,7월의 육용실용계 생산잠재력도 5천9백68만8천수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가 감소해 올 복경기 전망에 희망을 갖게 한다. 그러나 문제는 종계입식이나 육용실용계 생산잠재력은 적지만 사료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종계사료 생산량은 2만3천9백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했고, 육계사료도 11만9천9백7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가 늘었다.
양계협 관계자는 『지난해 종계입식량이 적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올해 육계사료, 종계사료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어야 되나 사료가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수치상으로 잡히지 않는 환우계와 백세미 생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복경기때 육계시장에서 백세미 점유율이 17∼18%인데다 올해는 수입닭고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6%에서 17%까지 급속히 확대돼 순수 육용실용계에 의한 육계생산량을 제외하고도 35% 포인트가 추가로 늘어난 셈이다.
특히 올들어 닭고기 수입량이 지난 4월까지 1만1천7백14톤으로 지난 한해 수입량에 육박하고 있고, 이번달에는 15일까지 이미 3천3백18톤을 기록해 6천톤에 이를 전망이다.
또 육계농가들이 복병아리 입식이 시작되는 27일에 병아리를 넣기 위해 생산원가 이하인 1천1백∼1천원에 출하, 유통상인들이 대거 비축작업에 들어간 점도 올해 복경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박준종 마니커 판매1본부장은 『수요가 파격적으로 일어나지 않은 한 복이라 해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며 『더우기 병아리값이 5백20∼6백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자칫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육계농가들은 현재 복경기에 희망을 걸고 이미 2∼3개월 전부터 선수금을 주고 복병아리를 예약해 놔 초복병아리는 이미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수당 4백70원인 육용병아리 값도 다음달에는 6백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복은 육계업계 최대의 성수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수입닭고기나 백세미 등 외적 악재요인이 너무 많기 때문에 신중한 입식자세가 필요하다고 육계업계 전문가들은 밝혔다.
<김선희 sunhee@af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