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L 칼럼] 농산업 고도화, 가속도를 높혀라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강원도 춘천 시설하우스 농가 김 대표 “방울토마토 하우스 습도가 높아지는 데 무엇 때문이지?”
농장 인공지능(AI) “네 급작스런 호우로 인해 주변 변형 고온현상이 생겨 그렇습니다. 환기 조절 시스템으로 통제해 습도 조절을 하겠습니다.”
김 대표 “습도 조절에 필요한 전력을 최소화 하도록 해, 주변 배수로도 체크해줘, 지금 내가 가볼게.” AI “네 주변 장치 컨트롤을 통해 체크하고 다시 알려드겠습니다.”
위의 대화는 최근 우리 일상에 대두되고 있는 챗 지피티(CHAT GPT)의 농업적용의 일례다.
챗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언어 번역, 질의응답, 텍스트 생성 등 자연어 처리 작업에 사용되는 AI 모델이다. 쉽게 말해 사람이 질문을 하면 AI가 그 말 뜻을 인지하고 판단해 대답을 해주는 형태. 더 나아가서는 실제 그 작업을 실현해 나가는 수준까지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대화는 미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장면의 하나로만 여겨져 왔지만, 이미 이러한 상상은 우리 현실에 다가와 있다.
대표적인 농기계 업체인 대동은 기존 대동공업이라는 사명에서 ‘공업’이라는 굴뚝산업의 이미지를 떼어내고 농업전반의 스마트팜,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농업분야 챗GPT 서비스 ‘AI대동이’를 오픈했다. 농업기계에 적용해 왔던 농기계 고장진단 ‘스마트 원격 진단 서비스’, ‘커뮤니티 서비스’를 리뉴얼한 생성형 AI로 진화한 형태다. 대동이 런칭한 농업분야 챗GPT는 농업서비스 전반의 정보를 빠르게 맞춤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대동이는 대동이(챗봇)에게 농업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챗봇이 답해주는 대화형 정보제공 서비스로 대동 커넥트앱에 가입하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오픈AI 사의 가장 최신형 엔진인 GPT-4 터보(Turbo)를 사용해 농작물의 특성, 재배, 수확, 관리, 판매 방법 등 사용자가 필요한 농업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요약 제공한다.
이러한 농산업의 고도화는 민·관 협력을 통한 스마트농업 정착·확산 콜라보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현재 전국 9개 지역에 조성하고 있는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와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조성된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 123개소에 민간 산업체가 보유한 자동제어, 농작업 로봇 등의 기술을 투입, 스마트농업의 안정적 정착과 확산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자동제어 분야는 케이티(KT)와 경농, 품질관리 분야는 풀무원, 농작업 로봇 분야는 대동과 엘에스(LS)엠트론, 긴트(GINT)가 담당한다. 또한 통합관제 분야는 지농과 팜커넥트가 담당한다. 여기에 데이터 분야의 경우 한국정밀농업과 동방이노베이션, 예측 분야는 공간정보와 에피넷이 참여한다. 더욱이 반가운 것은 이러한 국책사업이 단기 사업에 머물지 않는 장기프로젝트라는 점이다 이들 협약 기간은 다음달부터 2032년 4월 31일까지 총 8년간이다. 우리 농업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마지막 정점이라는 생각이다.
민간기업의 농업첨단화와 정부와 민간의 협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업· 농산업 고도화와 가속도가 기대된다.
다만 이러한 초록불에 정부의 농업·농촌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 축소나 비아냥이 암초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