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우량암소 수정란 이식 어미소 분만 지연시 예정일 다음날 바로 유도분만제 사용해야

2024-04-17     박현렬 기자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한우 우량암소 유래 수정란을 이식한 어미소가 분만 예정일까지 분만하지 못할 경우 분만 예정일 다음날 바로 유도 분만을 해야 송아지와 어미소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량암소 유래 수정란으로 태어난 송아지 체중은 평균 35kg가량으로 일반적인 한우 송아지 28.2~29.9kg 보다 무겁다. 우량암소는 후대축의 도축성적이 육질등급 1++, 육량등급 B, 도체중 480kg, 등심단면적 110㎠ 이상 등 유전능력이 뛰어난 암소를 말한다.

우량암소 수정란을 이식한 어미소의 분만이 늦어질 경우 태아 몸무게가 급격하게 증가해 난산이나 사산 위험이 커진다.

축과원 연구진은 수정란 이식 후 277일째인 예정일까지 분만하지 못한 암소를 대상으로 예정일 다음날 유도분만제를 근육에 주사했다. 이후 분만까지 소요 시간과 분만 형태, 송아지 몸무게를 조사한 결과 유도분만제 주사 후 평균 33시간 30분이 지난 이후 분만에 성공했다.

예정일이 지나 유도 분만한 어미 소 중 정상분만은 62.5%, 난산은 37.5%였다. 송아지가 태어날 당시 몸무게는 정상분만일 경우 평균 33.3kg이었지만 난산일 경우 38.8kg이었다. 연구진은 예정일이 지나 유도 분만했을 때 송아지 몸무게가 무거울수록 난산율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축과원 연구진들은 “농가에서는 우량암소 유래 수정란을 이식했을 경우 분만 예정일을 잘 확인해야 한다”며 “예정일이 지나면 다음날 바로 유도분만제를 투여해 분산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만희 축과원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개량의지가 강한 한우 농가를 중심으로 우량암소 유래 수정란 이식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도가 경영 안정화로 이어지려면 송아지를 안전하게 분만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각 도의 축산 관련 연구기관에서는 2016년부터 한우 암소 개량 가속화를 위해 유전능력이 우수한 우량암소를 이식용 수정란을 제공하는 공란우로 활용하고 생체난자채취기술(OPU) 유래 수정란을 한우농가에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