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과 치유 선사하는 '힐링승마' 주목

마사회, 힐링 승마시설 100개소 선정

2024-04-17     박현렬 기자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아프리카 여행 중 말을 타고 천천히 산길을 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주변의 풍경, 풀냄새, 무엇보다 말의 따뜻한 체온과 움직임은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난해 한국마사회의 실버힐링승마에 참여했던 60대 여성의 말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여행지나 유원지, 동물원에서 말을 만난다. 그러나 말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경험은 그리 많지 않다.

# 60세 이상 시니어 계층 대상 실버힐링승마 도입

마사회가 2021년 실시한 전 국민 승마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9%가 최근 2년 이내에 말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말을 보거나 관련 체험을 한 경우도 먹이주기 등 단순체험이 대부분이어서 의미 있는 기승체험으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다.

이에 마사회는 다양한 국민들에게 승마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한 힐링효과를 전파하고자 재활승마를 시행하고 있다. 주로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60세 이상 시니어 계층을 대상으로 실버힐링승마를 도입했다.

# 그린 승마존...100개소 선정

올해도 마사회는 협력 민간 우수 승마시설인 ‘그린 승마존’ 중 힐링승마 사업에 참여할 승마시설 100개소를 선정했으며 현재 신청자를 모집 중이다.

올해는 사회공익직군 대상을 기존 소방관, 교직원, 간호사에서 간호조무사까지 확대했다. 취약계층인 다문화가정이나 범죄피해자에게도 기회가 부여됐다. 10회 기준 강습비 30만~50만 원 중 80~100%에 해당하는 비용을 마사회가 부담할 계획이다.

일반 국민은 만 19세부터 65세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1800명을 선정한다. 일반 국민 기승 비용의 40%를 마사회가 지원한다. 또한 저출산 극복 등 정부 기조를 반영해 만 18세 미만 자녀 3명이 있는 다자녀 양육자에게는 원하는 승마장과 강습반에 대한 선정 우선권이 부여된다.

정기환 마사회장은 “국내 유일의 말산업 전담기관인 마사회가 글로벌 말산업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말산업의 핵심동력인 승마 저변이 확대되고 국민들의 인식변화가 중요하다”며 “힐링승마를 통해 치유가 필요한 곳에 힐링을 전파하고 더 많은 국민들이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