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로봇착유기, 노동력 40%↓·우유생산량 2~5kg↑‘이목 집중’
낙농업계 고령화 심화 높은 착유 노동 강도로 자동화·무인화 등 ICT 장비 통한 노동력 절감 필요
[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국내 낙농업계에서도 로봇착유기 도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로봇착유기 도입 후 노동력 절감이 수치로 제시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낙농업계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높은 착유 노동 강도로 인해 자동화·무인화 등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통한 노동력 절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 연간 노동시간 중 우유짜는 시간 30시간
2020년 통계청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젖소 마리당 소요 노동시간 비율은 착유 42%, 사료급여 25%, 기타 33%이며 연간 노동시간 71.1시간 중 우유를 짜는 시간은 30시간에 달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착유방법은 헤링본식, 텐덤식, 병렬식 착유시스템이지만 점차 로봇착유기를 도입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로봇착유기를 도입한 한 농가에 따르면 도입 이후 착유 횟수가 평균 약 2.8회로 늘어났으며 유량 또한 15%~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로봇착유기 도입 대수는 180여 대이다.
# 국산 보급 확대 계획
농촌진흥청은 국산 로봇착유기의 보급을 확대시키겠다는 계획과 함께 지난해 12월 기준 11대의 국산 로봇착유기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농진청의 시범운영 농가에서 생산성 변화를 분석한 결과 로봇착유기 도입 후 노동력이 40% 절감됐고 마리당 우유 생산량이 2~5kg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봇착유기 도입은 시간이 지나면 100%에 가까운 보급률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축산업도 노동 인구 문제가 심각하며 단순한 인력 공급이 아닌 숙련된 인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발전할수록 인건비가 상승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며 이 때문에 로봇착유기를 도입하는 농가들이 점차 많아질 것”이라며 “북미나 캐나다, 유럽 같은 낙농 선진국들은 이미 로봇착유기가 많이 보급됐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로봇착유기 도입 농가가 더욱 늘어나면서 젖소 정액을 판매하는 회사들도 로봇착유기 맞춤 정액을 생산하고 있다. 한 정액 판매 회사는 △유방염저항성 △앞·뒤 유두배열 △유두 깊이 △유두 길이 등을 측정해 로봇착유기 적합성을 판단해 맞춤 정액을 생산하는 등 로봇착유기 맞춤 정액 시장도 확대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