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집중호우 뒤 세심한 축사 방역·가축 관리 필요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축산농가가 집중호우 후 가축 질병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축사 소독과 가축 관리 등 농장 관리를 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축사가 침수되거나 축대 일부가 소실돼 유기물과 토사가 유입됐을 경우 병원성 미생물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침수된 곳은 물을 빼고 유기물과 토사를 치운 후 깨끗한 물로 씻는다.
최근 지속된 집중호우로 축사 방역과 가축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독과 가축관리 요령을 살펴봤다.
# 호우 뒤 소독 중요
축과원에 따르면 소독제는 미리 희석하면 소독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사용 직전에 필요한 만큼 희석 후 사용한다. 이때 동봉된 설명서를 자세히 읽고 용도와 용법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차량과 대인 소독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는지 확인하고 축사 외부 울타리 상태도 점검 후 복구한다. 야생 조류와 멧돼지 침입으로 인한 질병 전파를 차단하고 축사 주변 물웅덩이를 메워 해충 발생을 막는다.
축사 환경이 비 피해로 열악해질 경우 가축의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축 상태를 유심히 살핀다. 침수된 축사에서는 탄저, 기조저, 보툴리즘 같은 토양 유래 질병뿐만 아니라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
가축 소독을 할 때는 이물질을 털어내고 적정 소독제를 희석해 분무기로 뿌린다.
# 세심한 가축 관리 필수
가축은 질병 초기에 사료 섭취량 줄고 움직임이 적어진다. 이에 농가에서는 체온, 호흡 이상 여부, 코와 입 주변 침과 수포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어미돼지 폐사, 소 피부 결절 등 가축 전염병이 의심되면 가축 방역 기관에 신고하고 방역관의 지시에 따라 처리한다.
자급 풀사료를 이용하는 농장은 초지, 사료포 등의 배수로를 점검한다. 침수된 사료는 곰팡이가 발생하고 이상발효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급여하지 않는다. 농후사료와 풀사료는 물이 닿지 않도록 건조하게 보관하고 변질 또는 부패 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축사 안으로는 바람이 잘 통하도록 주변 장애물을 옮기거나 송풍팬을 틀어 습도를 낮춘다. 마른 깔짚을 충분하게 깔아 바닥이 축축하지 않게 관리하고 사육 밀도를 낮춰 가축 스트레스를 줄인다.
기온이 떨어진 새벽이나 저녁시간에 좋은 품질의 농후사료와 풀사료를 조금씩 자주 먹이고 비타민과 광물질을 별도로 보충한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충분히 주고 물통을 자주 청소해야 한다.
정진영 축과원 기술지원과장은 “집중호우로 열악해진 축사 환경은 가축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축사 소독과 세심한 가축 관리로 질병을 예방하고 생산성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