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쌀 소비감소 심각, 대대적 소비촉진 나서야

2024-09-03     농수축산신문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쌀 소비감소세가 심각하다. 지난해 수확기 쌀시장은 공급과 수요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뤘었다. 하지만 수확기 이후 지금까지 쌀값이 계속 하락하는 바람에 4차례에 걸친 시장격리 대책을 추진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정부는 수확기가 다가오는데도 불구하고 쌀 재고가 줄지 않고 쌀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결국 지난달 26일 5만 톤을 추가로 수매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 수확기부터 지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5만톤씩 총 20만톤을 수매한 것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생산량은 370만 2000톤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산한 예상 수요량은 361만 톤이었던 만큼 공급 과잉량은 9만 2000톤 수준이었다. 사실 이 정도 물량이면 과거 사례를 볼 때 굳이 시장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물량이었다. 하지만 산지 쌀값이 하락세를 면지 못하자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11월에 5만 톤, 올 2월에 5만 톤의 물량을 시장에서 격리시켰다.

당시 농협과의 협의를 통해 이 정도 물량을 격리시키면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봤던 것이다. 하지만 하락세를 잠시 멈췄던 쌀값은 또 다시 하락했고, 농협은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부담이 심화되면서 또다시 추가 격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6월 현재 산지농협의 쌀판매량을 파악한 결과 전년대비 약 16%가량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물량이 대략 15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두 차례에 걸쳐 10만 톤을 추가 격리하고, 나머지 5만 톤은 농협이 소비촉진과 판매 확대 등으로 자체 소화하기로 하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논란은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농식품부는 수급균형이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쌀값이 하락한 것은 소비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외식 경기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쌀이 마치 비만의 주범으로 내몰리면서 전 세대에 걸쳐 쌀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쌀 소비감소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에 와 있는 것이다.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대대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건강한 식습관 유도와 밥맛 개선을 통해 외면받고 있는 쌀 소비를 다시 늘릴 수 있는 묘안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 자조금 제도 도입도 서둘러 축산 분야 자조금처럼 체계적인 홍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