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사람] 최영수 수지농장 대표 

오리에 반해 다니던 직장 그만둬…시설현대화로 성적까지 쑥

2024-10-23     안희경 기자

전기전공자로 외국계 기업에서 기계 설비 관련 일을 하던 도시 남자 최영수 수지농장 대표는 오리에 반해 오리를 키우려고 회사를 그만뒀다.

“장인어른이 오리농장을 시작하면서 주말마다 내려와 10년 정도를 도왔는데 오리 키우는게 참 재미있더라구요. 육아휴직을 받아 오리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오리 키운 지 7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본격적으로 오리농가로 전향을 했습니다.”

오리산업에 미래가 있다는 생각에 오리를 키우기 시작했다는 최 대표는 주변농가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오리를 키우고 처음 2년간은 오리가 정말 잘 컸는데 어느 순간 성적이 너무 안나오더라구요. 수소문을 해 오리를 키우는 기술을 재정비하고 초심을 찾으면서 오리를 키우니 성적이 제대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정말 지역의 선후배 오리농가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주변에서 받은 도움을 갚으려고 마음먹은 최 대표는 오리협회에서 진천지부장을 맡았다. 그러던 중 농장에 화재가 나서 축사가 거의 전소됐다.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에 시설현대화 사업을 알아봤습니다.”

충북도에서 실시하는 시설현대화 사업에 참여한 최 대표는 총 11억 원 중에 8억 원을 시설현대화자금으로 지원 받았다. 현재 건평 2805㎡(850평)에 세 개 동으로 이뤄진 최신농장에 총 1만2000마리의 오리를 키우고 있다.

최 대표의 신축사는 무창축사로 설치류나 동물들이 들어올 수 없어 차단방역이 잘되는 장점 외에도 전자동 제어에 최첨단 시설로 노동력이 줄면서 그만큼 오리사육에 더욱 최선을 다하게 됐다.

“아무래도 이전에는 축사를 계속 보수하고 그런데 시간을 많이 소비했어요. 그런데 시설현대화 이후에는 오리사육에만 신경을 쓸 수 있어서 성적이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시설현대화를 고민하는 농가들에게 오리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라고 권유한다.

“아직 빚이 많지만 열심히 오리를 키워서 갚아야죠. 오리산업을 위기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오리를 열심히 키우면 반드시 미래는 있다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