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대 청년농업인 자유발언대] 박재만 씨(2007년 축산학과 졸업)
청년농부가 길 잃지 않도록 정부·사회의 지원과 관심 필요
2024-12-03 농수축산신문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30대 초반에 한국농수산대에 입학하며 시작한 농업은 내게 직업 이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자연과 함께하며 생명을 키우는 일, 그리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성장하는 삶은 지금도 큰 보람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많은 기대와 꿈을 안고 농업에 뛰어들었지만 농사일은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었고, 초기 자본 부족, 기술 부족, 그리고 정보의 부재 등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었다. 생산된 농산물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판매할 것인지도 큰 과제로 다가왔다. 직거래장터와 로컬푸드 매장을 통해 판매를 시도해보았지만 지금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와 같은 청년 농부들의 열정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회의 체계적인 지원과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청년 농업인을 위한 자본 지원과 함께 맞춤형 교육, 그리고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일례로 공공기관과 연계한 농산물 직거래시스템 구축, 온라인 판매 플랫폼 지원, 농산물 마케팅 교육 등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농업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생계를 영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식이다. 우리 사회가 농업의 가치를 깨닫고 청년 농업인들이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