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박다정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 회장(한맥 대표)
내년 상반기 사단법인으로 전환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청년여성농업인도 농촌 현장에서 농업인으로서 활동하고 싶은 건데 아직도 연세 많으신 분들은 ‘젊은 여성이 농사를 지어봤자 얼마나 하겠냐’는 식으로 바라봐요. 청년·여성에만 집중하는 거죠. 아쉬운 점이 많아요.”
박다정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2년 임기의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년 간의 소회를 묻자 박 회장은 “여전히 청년여성농업인들의 입지는 좁고 이에 역할도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몸소 느꼈다”며 “한 사람의 농업인으로서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과 여건 조성을 위해 어떤 자리에서든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은 2017년 조직됐으며 현재 119명의 회원들이 소속돼 있다. 농업인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예비 청년농들의 멘티로서 활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통로를 통해 정부의 농업정책 방향 설정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 청년여성농업인의 대표로서 농림축산식품부 간담회에 참석하거나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 참여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전달하고 필요한 정책을 제언한다.
현재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은 적극적인 회원 모집으로 조합 규모를 확대하고 사단법인화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조금은 소외되고 가려진 청년여성농업인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확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우리 협동조합이 이제는 정부 정책 형성에도 작게나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사단법인으로 전환해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청년 농업인들과의 접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처음 진행했던 대면활동이 농업대학 학생들과의 멘티-멘토 활동이었어요. 그동안 배웠던 현장의 농업 지식이나 노하우를 농업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데에서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죠. 그 때 저희와 교류한 학생들이 꾸준한 멘티-멘토 활동을 요청해와 내년부터는 공식활동으로 전개할 생각이에요. 앞으로는 이렇게 농업의 미래를 밝히는 여러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해나갈 겁니다.”
박 대표는 내년부터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의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