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꽃 특수 실종, 소비 활성화 대책 필요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경기불황에 비상계엄 사태가 이어지면서 꽃소비가 꽁꽁 얼어붙었다. 최근 졸업시즌을 맞아 꽃 특수를 기대했던 화훼업계는 소비부진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전기료 등 생산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화훼소비는 급감하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심지어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졸업식에 잠깐 사용한 꽃다발’이라며 생화꽃다발을 저렴한 가격에 사고 파는 현상까지 나오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또 각종 경조사에는 중국산 조화만 가득한지 오래다.
실제 aT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졸업시즌인 지난 1월 절화 거래량은 116만 단, 거래금액은 83억7000만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6%, 1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시국이었던 2021년과 2022년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꽃과 식물 소비가 반짝 증가하면서 화훼업계의 ‘청신호’가 켜졌었다. 실제 aT화훼공판장에 따르면 2020년 638억 원에 그쳤던 절화류 경매 실적은 2021년 857억 원으로, 2022년에는 1034억 원까지 껑충 뛰어 올랐었다. 우울한 시대에 화훼를 통해 위안을 얻고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보내는 국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베란다 텃밭을 가꾸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생활 속 화훼 소비가 늘어났던 것이다. 여기에 꽃 구독서비스 등 새로운 상품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었으며 정부와 각 기관단체들이 나서 지속적인 꽃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화훼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일상 속 소비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또 화훼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데에도 주력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 농업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유통 구조 개선으로 비용을 절감해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데에도 힘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화훼산업 활성화는 생산농가뿐 아니라 국민 정서 함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민관이 협력해 화훼 소비 활성화에 다시 나서야할 때이다.